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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우유를 짜면서....


BY 너무우울 2001-09-04

어제의 우울이 오늘까지 전해지누만요..
저는 결혼 2년차 3개월된 딸애있슴다..
제목에서 보신것과 같이 모유수유하고있죠
거기서 부텁니다...

양쪽 엄마들이 다 일을 하시기때문에
큰맘먹고 조리원 2주 다녔슴다.
모유가 잘 안나오고 제 유두에도 문제가 있는지라
애기가 안빨더군요
또 큰맘먹고 유축기 샀슴다.
울신랑 제게 잘해줍니다. '네가 필요하다면 사야지.....'

근데 울 손위시누..저랑 50일늦게 출산한 딸내미 하나있고
역시 조리원에 있는데, 시엄마 전화왔슴다.
은근히 요새는 모유 얼마까지들 먹이느냐고..
저는 6개월은 생각하고 있었죠
울시누 모유안나온다고...조리원나오면 제꺼 주면 안되겠냐고
이건....정말...
첨에 유축기들고 시댁에 다니러갔을때
그냥먹이지 그런건 뭐하러사서 돈쓰냐고 쓴소리하시더니만
하루종일 씁쓸하더이다

당신은 울애태어났을때 내복하나 안사주신 분이...
지금까지 없슴다...
첫딸, 친정엄마가 다 안해주냐면서..
참고로 울 신랑 2대독잡니다
아들아들하시더니만...그래서 그런지...
임신했을때도, 아들인지 물어봤냐?
저 7개월될때까지 의사한테 궁금한척도 안했슴다.
정기검진갈때마다 묻더이다
결국 용품사기위해 의사한테 함 떠봐서 알았죠
그이후로...틀릴수도 있다더라 갈때마다 알아봐라..
제가 '눈은 크면좋겠죠?'하고 없는애교부려보면
눈작아도 아들이면 좋겠다.
에휴...

2주 조리원에서 나온 후
울친정서 1주, 시댁서 1주..그리고 울집으로 와버렸슴다.
화딱지 나서..
조리원같은데 왜가냐고 그러십디다.
울친정엄마...새벽에 나 재우시고 꾸벅꾸벅 졸면서
우는애 얼르고...담날 일나가시고..낮에 제 식사챙기러 오시고
울시엄마..새벽에 니가보고...낮에 내가 들어와 보마...
낮에 들어온날 별루 없슴다..
울딸 낮에는 귀신같이 자고 밤에 계속울었슴다..
낮에 들어와도..친구전화받고 놀러가셨슴다.
애기 손빨래 제가 했슴다..

나중에 그것도 몸조리시켰노라고 유세하실까봐 화딱지나
제집에 왔슴다..
그것때문인지 저 산후풍얻고...한의원다닙니다..
어제도 한의원갔는데....또 짜증나...
다니던 한의원 이전확장...멀리가서
주변에 갔더니만..이상한 기계로 사상체질가르쳐주는
손바닥만한 쪽지주더니만 보약먹으랍디다..
침이나 물리치료필요없다고..
저 이상한 기계에 손내밀고 그 한의사 data만들어주고..
보약안먹으면 별 소용없다는 이상한 가루약 3봉지에
3000원주고 왔슴다...
기다리기 40분...진찰.5분....
울신랑 반차내서 저 병원다녀왔는데... 열받어...

다행히 순해진 울딸...어제는 무슨심통으로 그랬는지
12시부터 7시까지 울고 먹고 울고 먹고....
팔, 어깨죽지가 끈어질듯 아픔다..
거기다 퇴근한 울신랑..
잘못하면 휴스턴인가 뭔가에 3개월정도 파견일수도 있답니다..
그라면 시댁에 가있어야하는데...
신혼초 요르단 2주 출장일때
담날 바로 차끌고 저데리러 오더이다..
꼼짝없이 시댁서 2주 있었죠..

어제 우는 아기랑 옆에서 같이 울고..
몸은 천근만근...
그나마 잘해주는 남편....
에휴...
답답슴다..

우유짜며...두서없이 쓴글...읽어주셔 고맙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