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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 식사에 갈치 두마리 병어 3마리


BY 에이쒸 2001-09-04

주말부부인 신랑하고 2주일째 이혼해달라고 애걸복걸하는 중에
울 신랑 하시는 말씀이
"아버님 사업하시다가 부도맞아서 4000만원 농협빚 독촉에 요즘 시달리고 자칫 집까정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하는데
저 돌아버립니다.
저 엊그제 시댁갔다왔는디 일요일 저녁상 차리는데 하루종일 퍼질러 자던 울 시누가 일어나더니만 번번이 튀기기 귀찮다면서 갈치 두마리랑 병어 3마리를 튀기더이다
번번이 튀기기 귀찮아서 튀겼다지만 저녁때 다 먹었습니다.
전 요즘 시어머니랑 무쟈 큰 트러블이 있어서 토욜 점심 직장에서 먹구 시댁가서는 일요일까지 한끼도 못먹었구요
집안에서 이리뒹굴 저리뒹굴(덩치도 다 남산)하면서 식은땀이 나서 딸내미랑 횡계를 해먹자는니 어쩌느니 하더구만요
보약이 들어왔는데 산후조리때 가물치 국물한수저도 못먹고 골골하며 직장생활하는 저는 아랑곳하지 않고 덩치는 다덜 남산만 해가지고서리 당신들끼리 서로 보약먹으라고 난리입니다그려
그랬는데 친정에 와 봤더니
울 친정엄마 토욜 밤 10까정 공장에 갔다와서 일욜 새벽부터 고추 팔아먹을려구 다듬은게 오후 4시고 그때부터 일주일 밀린 빨래 청소 자질구레한 시골집일을 해가지고 목소리가 잠겼어요
제가 눈물이 나서 승질이 나서 가슴이 미여지더라구요
그러더니 넘 힘들어서 저녁밥도 안먹힌데요
여러분들은 제심정 이해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자식들 넘부럽지 않게 해 노실려구 노심초사하시는 울 친정부모님들과 내일 빚더미에 깔려 죽어도 오늘 다먹고 뽀사지게 할거 다하자는 울 시댁.
제가 어떻게 살겠습니까
울 신랑 죽어도 이혼은 몬해준다네요
요즘 서로 가슴에 못박는 말만 해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