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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제 어찌 살까?? 정말 걱정이 태산이에요.... > .<:;


BY 걱정많은 며느리. 2001-09-05

이런 이야기가 다른사람에겐 큰 걱정거리가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에겐 아니 시부모 모시고 살고있는 며느리분들은 이해하리라 생각됩니다. 전 그래도 하루 종일 시부모와 같이 생활하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고 행복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어쩌면 지금껏 그래도 편하게 지냈다고 생각은 드네요.시부모님 아직 나이가 젊으셔서 두분도 일을 하시죠. 아버님은 작은 가공식품 공장을 운영하시고 어머님도 직장에 다니시죠.아버님은 거의 일주일을 공장에 매달리시고 어머님은 아침에 일하러 가시면 좀 늦게 오시는 편이라 시부모와 얼굴 맞대는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아요.그래서 반나절은 거의 아이와 저 이렇게 둘이 있죠. 그래서 좀 편하긴 했습니다.주말에야 식구들 제대로 한번 모이죠. 그래도 일요일엔 저희부부는 교회가면 오후에 오고 시부모님도 볼일보러 다 나가시죠. 그럼 집엔 저희 부부와 아이 이렇게 잠깐 동안의 오붓한 시간이 허락되어집니다.
그런데 이젠 편안해 지지않을것 같네요.
아버님이 공장운영이 잘안되서 공장을 처분하시고 지금 살고 있는집 (시댁)에 딸려있는 점포에 공장에 쓰던 기계를 옮겨 가공식품을 만드는 일을 하실려고 한다는 말을 얼핏 지나가다 시어머님이랑 하시는 이야길 들었습니다. 그말을 듣는 순간 걱정이 앞서더군요.
밤에 일을 하시기 때문에 사람들이 다 자는 시간에 기계를 돌려야 하는데 그 기계소리가 여간 시끄러운게 아니라 잠조차 제대로 못잘것같아서요. 방음조차 제대로 안된 집이라 조그마한 소리도 다 들릴정도니 어느정도인지 아시겠죠??
그리고 집에서 일하시게 되면 밤엔 일하시고 새벽에 일이 끝나면 잠을 주무셔야하고 그러면 이젠 낮엔 집에 계실거고 꼬박꼬박 시간되면 밥상차려드려야하고 하여튼 제가 너무나 불편해 지는데 어떻게 지내야할지 앞이 캄캄합니다. 외출도 맘대로 못하게 될거고 늘 집에 제가 있어야하는 상황이 될거같아요. 하여튼 마음만 답답해지네요.
안 계실땐 그래도 친구들이랑 전화로 수다도 떨고 음악도 듣고 제 개인적인 일을 할수 있어 괜찮았는데... 먹고 싶은거 있으면 사서 먹기도 하고 아이랑 잠깐 외출도 한번씩 하고 그나마 나에겐 작은 휴식같은 시간이었는데 어쩌면 이제 그 시간과도 이별을 고할때가 다가오고있다는 생각에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어찌 지낼지... 자신이 없어요.
정말 당장이라도 분가하고 싶은데 아직 그럴형편도 안되고 너무나 화가나요. 지금 같이 살고 있지만 불편한게 너무나 많아요. 저에겐 이득되는게 없어요. 냉정히 말해서 파출부 신세니... 누가 좋아서 시부모랑 살려고 하겠어요.
정말....걱정이에요. 지금저에겐 그게 두렵습니다.
어찌 같이 살아야 할꼬??
전 이젠 제방에서 꼼짝 말고 있어야할것 같아요.
뒷방 신세가 될내팔자가 그저 안타까울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