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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가 짜증난다.


BY 나쁜딸년 2001-09-05

우리 친정엄마는 가끔 날 짜증나게 하신다.
며느리는 돈없고 딸은 돈을 쌓아 놓구 사는줄 아신다.
나 돈 없다.
이번에 우리 시아버지가 일을 저지르셔서
빛갚아 주기도 힘들다.
얼마 되지는 않지만..
2,500,000만원이라는 돈 별로 많은 돈은 아니지만
아직 모두 갚지도 못했다.
그런데 우리친정엄마는 이런 내 속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내가 돈이 많은줄 아신다.

나보고 정수기를 사라 하신다.
나보고 보험을 들라 하신다.
정말 짜증난다.

명절때 친정에 들르면 떡한쪽도 싸주시지 않는다.
난 시댁에서 가져다 먹는다고..
그래도 난 남편보기 미안하다.
그래도 명색히 친정인데..
체면이 서질 않는다.
며느리는 바리바리 다 싸주신다.
난 그런모습을 보면 가끔 화가 난다.
며느리나 나나 같은 용돈 주는데 왜??
난 차별을 하시는지...
친정엄마 한테 뭘 바라는건 아니다.
그치만 자꾸 남편보기가 미안하다.
말한마디라도 너희도 좀 싸가라
하시면 좋을텐데...

결혼해서 김치며 반찬이며 거의 시댁에서
가져다 먹었다. 며느리 들어오고 며느리만 주기 미안했던지
나한테도 주시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배추값이 비싸다고 배추값 달라 하신다.
며느리 한테는 그런말씀 절대 안하신다.
돈없다고...
난 배추값을 주면서도 갑자기 화가 치민다.
왜 나한테 받아가는 배추값 며느리 한테는 받지
않는지....

그러면서 말씀 하신다.
아들이나 며느리 똑같이 해야 한다고...
용돈도 똑같이 주고 그래야 한다고...
정말 화 난다.

난 나쁜딸이다. 항상 엄마와 이런문제로 티격태격
싸운다. 가끔 화가 나면 할소리 못할소리 다 쏟아 버린다.

아들며느리 하고 잘먹고 잘 사시라구...

그러면 나한테 나쁜년이라고 하신다.
그렇다 난 나쁜년이다. 가끔 조용히 이런저런 생각 하다보면
자꾸 내가 밑지는거 같고 화난고 짜증난다.

방금도 보험문제로 대판 싸웠다.
시댁 빛도 다 못갚았는데 돈없는줄 뻔히 아시면서
보험을 들라니...
내가 돈없어서 못든다고 화내니깐 남편한테 전화 해본단다.
정말 왕짜증이다. 다른 친정엄마는 사위가 어려워서
말도 잘 하시지 않는다고 하던데..
우리 엄마는 왜 그러는 건지??
우리 남편이 그렇게 호구로 보이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