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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려주고 싶은남편


BY 속상해 2001-09-05

제가먼저 남편한테 사과를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이유인즉 오늘 출근해야하는 남편이 지금까지 자고 있습니다.
회사일이 바빠서 2틀에 한번씩 회사에서 밤세고 어제 들어왔죠.
평소엔 저에게 잘하고 아이에게도 좋은아빠라고는 생각하지만 오늘은
스케줄이 이번주라 바쁘다고 한사람이 일어나서 출근하라했더니 10분만,30분만...결국 12시가 되더군여.

물론 그동안 피곤이 겹쳐서 그럴수도 있다고는 하지만 자고있는 남편이 밉고 한동안은 회사일로 바쁘게 일하면서 성실하게 일하더만 (사실 남편이 좀 성실하지 못하거든여)다시 게으름을 피는거 같아서 생각한게 거짓말로 아는친한언니가 놀러오기로 했다고 말이끝나는순간
벌떡일어나더니만 한다는 소리가 "넌 남편이 컨디션이 안좋다는데 아는언니 놀러온다고 신랑더러 나가라고 그러냐" 라고 버덕 소리를내더니만 화장실에 들어가 쿵쾅쿵쾅 거리면서 씻더군여.

전 사실 당연히 출근할사람이 12시까지 자면서 그소리에 저렇게 화내는게 이해가 되지 않아서 화가나서 출근하는 남편 쳐다보지도 않고 불러도 대답도 안했더니만 갑자기 아이 장남감 자동차를 들더니 마루에 내리치고 발로차고 이것저것 던지던군여.
넘 놀라고 기가차서 왜 물런은 던지냐고 순간 꼴도 보기싫어서 나가서 들어오지도 말라고 했더니만 다신 안들어온다고 나가더니만 무슨 생각인지 다시 들어와서 저에게 다시 따지던군여.

회사에선 직원들이 신랑이 출근을 안하니 전화오고..
신랑이 욱하는 성격이라 잔소리도 무지 싫어해서 왠만하면 잔소리도 안하고 성질 안건드리는데 오늘은 안되겠다 싶어 나도 할말다하면서
싸우기 시작했죠.
집에 손님온다고 나가라는말만 기분나빠하지말고 해야할일인 해야되지않냐 당연히 출근할때가 되면 출근하고 스케줄바쁘다고 한사람이 누군데 이렇게 게으름을 피우냐 몸이 아프면 말은 안한다.

솔직히 난 몸이 아파도 회사 빠지는 않는데 컨디션이 좀 나쁘다고 그렇게 누워만 있으면 되느냐고 저도 바락바락 대들었죠.
저도 일을합니다 집에서만 산림하는게 아니라 산림하면서 일하고 육아도 제 몫입니다. 자기는 회사에서만 열심히 일하면 되지 전 아파도 일해야되고 산림도 해야하고 아이도 돌봐야합니다.
생각할수록 화가나더군여 말로하면 되지 성질 못죽이고 물건던지고 발로차고..으이구 정말 밉습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청소하고 설겆이하고 빨래 옥상에서 널고 지금 책상에서 일하고 있는 제한테도 화가나네요.
신랑은 아직도 방안에서 자고있습니다.
회사에선 계속 전화가오는데 신경안쓰고 잠만자는 남편을 보니 먼저 말걸고 풀려고 해도 더욱더 보기가 싫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