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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미워요.


BY 속상해 2001-09-06

내가 나쁜걸까요?
아님 내가 바라는게 많은걸까요?
요즘은 어머니 목소리만 들어도 짜증이 난다.
그동안 왜 바보같이 참았는지...
하긴 갓 결혼한 새댁이 어찌 대들겠는가?
울 어머니 그저 남들과 좀 다른 분인지만 알았는데 정말 멀리 이사가고 싶다.
나이도 드신분이 생각나는대로 막 말을 내 뱉는다.
자신이 던진 돌에 내가 맞아 죽는지도 모르고..
처음 혼수로 사온 침대세트를 보고는
이거 진짜 너무 아니다.
울 엄마 그때 백화점에서 젤 비싼걸로 사 주셨는데..
너무 솔직해 그런걸꺼야.억지로 서운한 맘 삭이고..
남편 월급 작아서 싸구려 옷 사입으면 비웃기나하고..
누군 좋은 옷 모르나?
어머닌 매일 옷이나 사러 다니고..
잘 살면서도 아들한테 주는거 아까워 벌벌..
애 낳으라고 그렇게 닥달하더니 낳으니 옷 한벌도 안 사주고..
당연히 병원비라도 내줄줄 알았더니..애꿎은 울 엄마가 내 주고..
혼자서 잘난척 있는척은 다 하면서 애 내의 한벌 안 사준다.
못 사는 집이면 기대도 안 한다.
대학생 딸에겐 옷도 척척..차도 사 준단다.
전세기간 끝나서 어머니집 근처로 가면 잠시 잠시 애기도 맡기고 할려고 했더니 그 동네 비싸니 대출하란다.
어머닌 초호화 아파트 분양 받아놓고..
아기 백일 다가오니 우리 엄마가 와서 음식 안하냐고 물으신다.
울 엄마 중풍걸린 할머니 입원시켜놓고 있는거 아시면서..
더운 여름내내 애 한번 봐 준적 없으면서
우리 엄마가 뭐 죄졌는지..
내가 맨날 가만히 있으니 바본줄 아나?
속도 모르고 남들은 내가 부잣집에 시집와서 잘 사는줄 안다.
아들 주는게 그리 아까운지.
맨날 생각나는대로 뼈 아픈 소리만 꼭꼭 해대고..
요즘은 목소리만 들어도 짜증난다.
안 보고 살면 좋겠다.
내가 애기 잠깐만 봐 달라면 이 핑계,저 핑계대면서 피하면서
자기 딸 생일은 일주일 전부터 아무 약속 말란다.
매일 매일 전화해 또 말하고..또 말하고..
정말 돌아버릴것 같다.
어른 한테 잘 못하면 친정부모 욕 먹는다고 울 엄마 매일 타일러 참고 참으니 이젠 폭발 할것 같다.
자신이 할 도리는 못하면서 왜 나만 잘하길 바라는지..
어떡하나?
얼굴도 목소리도 듣기 싫다.
상처받은 내 맘이 꽁꽁 얼어붙어 열릴것 같지 않다.
이러면 안되는데 하는 자책감까지 날 괴롭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