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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하네요.


BY 이런일. 2001-09-06

신랑 이야기 인데요.
걱정이 되어 어제밤 잠을 제대로 못 잤습니다.

직장에서 아주 절친한 동생뻘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같은부서는 아닌데 형님형님 하며 잘 따랐고
또 친동생 이상으로 잘 대해주었습니다.

몇년전 여름날
그사람은 여름 휴가를 떠났고
그곳에서 가족 모두를 잃었습니다.
그래서 혼자 남게 되었지요.

그사람의 평소 생활은 가족은 안중에도 없고 술좋아하고
집에가서는 살림 부수고 가족들 구타하고 .
그 부인 무던한 사람이었던지 잘 참고 견디며 살았답니다.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의 하결같은 이야기 이지요.

상황이 이러하니 그 사람의 방황을 짐작할수 있지요.
우리신랑 참 가슴아파 하며 무던히도 애썼습니다.
의형제를 맺은 사이였기에 더했지요.

그 무더위에 여름휴가 반납하고
실종된 그의 가족을 찾기위해 개천을 수도없이
헤메기도 했답니다.

집으로 데리고 와서 다독이고 보살피고.
하지만 지금은 그와 신랑사이가 앙숙이 되었답니다.

떨어져 지낼때는 몰랐던 그사람의 실체를 보게 된거지요.
우리신랑이 그쪽 부서로 옮기고 나서 갈등은 시작 된거 같아요.

그사람은 가족, 같은부서 동료등 자기 주위 사람들에게는 너무
함부로 대한다는걸 우리신랑 그제서야 알게되었고
술에 쩔어 일도 제대로 하지않아도 그러려니 다 봐주고
넘겼는데...

둘 사이가 지금은 우리신랑이 괴로울 만큼 악화되어 있다고 하네요.
물론 문제는 우리 신랑에게도 아주 없지는 않겠지요?

그런데 우리신랑 뿐만이 아니라 그를 아는 모든이가 그사람은
원래그런 사람이니 신경안쓰고 그냥 그냥 지나친다는 거에요.

우리신랑 그 부서에 간지 얼마 안되었고 그 사람 너무
안하무인격으로 나오니 봐줄수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많이 힘들어하는 신랑을 보니 제 가슴에도 돌덩이 하나가
얹혀져 있는 느낌입니다.

사람문제로 힘든적이 없던 신랑인데 지금 많이 힘들어 하네요.
그렇다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둘수 없잖아요.
답답합니다.
좋은 도움이 될수 있도록 답변 부탁드립니다

축 쳐진 어깨를하고 출근하는 모습이 마음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