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직장여성입니다. 맞벌이를 하다보니 저녁시간에 그나마 우리 부부가 같이 하는시간인데 신랑이 과를 옮기고 보니 완전히 올빼미족이
되었읍니다.
일찍오는 시간이 9시요 어느때는 12시~ 2시가 기본입니다.
그렇다고 일하고 오는 사람을 뭐라고 할수 없고 자연히 그나마 제가
하던일들이지만 이제 차관리서 부터 육아까지 모두 제 책임으로 돌아오죠
한동안 힘들어 남편에게 화도 내고 바가지도 긁고 했는데 회사에서도
힘들어 하는 남편을 보며 마음을 다잡아 먹고 내조내조 새기면서
지켜만보고 도와줄수 있는 부분은 나름대로 했지요
그런데 저도 사람이다보니 어느때는 살림다운 아니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싶어요
옛날같이 오손도손 저녁도 같이 먹고 아이하고 놀아주고 산책도 하고요
정말 그때는 당연한 일이 지금은 저에게 정말 부러웠던 한때가 되다니
지금은 주말이든 평일이든 저혼자 아이데리고 아빠 몫까지 합니다.
그런데 말이예요
오늘 제가 너무 허무합니다.
저의 아이가 어렸을때 큰수술을 했는데 1년에 한번씩 정기점검을
하러 멀리 갑니다.
한번에 초음파비가 보험도 않되여서 10만원이 넘고 거기다 기름값
식사비등 합하면 한 15만원~17만원정도는 깨지죠
그런데 병원에서 보건소에 와서 순회를 돌면 나중에 초음파를 무료로
해준다고 와요
그래서 작년에 초음파비 무료이고 식사비와 기름값만 들였거든요
이번에도 역시 저번에 진찰을 받았더니 무료초음파 해준다고 오라고
날라왔어요
남편한테 얘기했더니 그날 감사라고 앞으로 땡겼으면 좋겠다고 해서
땡기고 저도 직장에 어렵게 얘기를 해서 휴가를 받았더지요
그런데 내일로 다가왔는데 어제 밤2시정도에 들어온 신랑이 못간다고
하는거예요 일이 밀려서,,,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그렇게 일이 많아서 못가면 어제 낮에라도 전화를 해야하거나
저녁에라도 해야 하는것 아니예요
저는 무슨 구멍가계 다니는 사람입니까?
거기다 병원에 또 다시 전화를 해야하고,,,
오늘 아침에도 숙직이면서 내일 어떻다 아니 언제 가야 한다는 말도
않꺼내는거예요
제가 또 꺼냈지요?
정말 내가 하숙생, 자취생둔 아줌마입니까?
그렇게 늦게가지 일한다고 수당 더 나오는것 아닙니다.
휴일도 평일도 모두 회사회사,,,
나는 우리 가정에 대해 얘기하고 그사람은 회사에 대해 얘기합니다.
우리집에 쌀이 있는지,,, 아이가 어떻진 그는 내가 보고해야만 압니다.
물론 저도 알지요 어쩔수 없다는것을,,, 정말 밥먹을 시간도 없다는것을요 어쩌면 내가 억지라는것도 잘 압니다.
하지만 너무 허무해요
도대체 그렇다면 저는 아이는 뭐예요
무엇때문에 그렇게 다니는 거지요?
다 가정을 위해서 다닌다면서 그 가정이 우는데,,,,
저도 회사 생활 10년째지만 그래도 가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죠
그래도 아이와 관계된 일인데 회사일로 놀러가는것도 아니고 병원가는것인데 또 뒤로 제쳐진다는게 너무 슬프고
사는맛이 없네요
너무 속상해 주절주절 이렇게 또 넋두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