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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이 무서워...


BY 뚱뚱녀 2001-09-06

저는 결혼 전부터 틈실했습니다.
지금은 6개월된 딸이 하나 있고요.
그때 불어난 몸무게가 아직 반도 못 빠졌어요.
요즘은 살이 아파요. 찐게 아니라 분건지...
그런데 울어머님 어찌나 생각이 없으신지... 동네에 나가서 저를
씹었는지 어쩌는지 동네 아줌마들이 나에 대해서 나쁜말한 것을
다 제게 얘기 하십니다.
게으르다는 둥... 그래서 뚱뚱하다는 둥... 미련스럽다는 둥...
별별소리 다합니다.
사실 저 그렇게 게으르지 않습니다.
제 친구들과 비교하면 저는 엄청 부지런한 거예요.
우리어머님 새벽4시에 약수터 가라고 하시는 거예요.
우리어머님 아버님 초저녁 잠이 많고 새벽 4시면 일어나 십니다.
저는 새벽6시... 아침할라고 내려가면 어머님이 벌써 다하셨어요.
그러고는 저보고 게으르다고 그래서 뚱뚱하다고 잔소리 하십니다.
내가 며느리보고 아침한다고 잔소리 하십니다.
아침하신거 하나도 고맙지 않아요. 누가 굼겨요. 다해서 받칠것을..
어린애기 키우다보면 밤잠 못자는날도 많은데... 저는 낮잠도 못잡니다. 어제도 딸아이가 낮잠을 자는데 옆에 누워서 자장자장 하다가 깜박 잠이 들었는데...
우리어머님 언제 들어오셨는지...
뒤에서 혀를 차시며... 으이구 살찔라고...잘한다.
깜짝 놀라서 일어났어요.
잠시후 어머님이 나가시더니 동네아줌마들하고 얘기하는 소리가 들더라구요. 뭐 어덩이가 어떻고 다리통이 어떻구...
정말 미치겠어요.
저 처녀적에는 통통하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남의 입에서 난도질 될 만큼 성격 나쁘지 않았고 너무 활동적이어서 오히려 인기가 아주 좋았어여.. 그땐 정말 자신감도 많았고 어딜가든지 내자신이 부끄럽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사람들이 무서워요.
나를 처다보면 또 무슨소릴 할라고 그러나... 가슴이 철렁해요.
그래서 외출도 거의 안해요.
어쩌다 내가 이리 됐는지...다시 예전처럼 밖은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이집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아무리 시어른들이 뭐라 해도 남편의 따뜻한 말한마디면 살 수 있는데..우리 남편 제가 커피 한잔을 마셔도 미련해 보인다고 하는거예요.
그러니까 자기 앞에선 먹지 말라는 거예요... 뭐든지..
화가나고 너무 황당해서 아무말도 못하고 눈물만 흘렸습니다.
그래서 어제 결심했어요. 이무거운거 달고 쑤시고 아파도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는거 어디 살빼고 보자... 확 바람이나 날까부다.
옛날엔 살만 좀 빼고 오면 모델시켜준다는 사람도 많았는데... 어디 누구보자 땅꼬마... 일년 뒤에는 처녀처럼 하고 다닐테니...
예쁜옷도 막사고... 우띠...
이렇게 두서 없이 몇자 적으니까 좀 후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