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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지도 않는 작태...


BY 기막혀 2001-09-07

이건 내 일은 아니고 남의 일이다.
하지만, 한 두번도 아니고 한심해서 이젠 화가 날려고 한다.
나랑 함께 일하는 한 사람은 아제 40줄이 훌쩍 넘어가는 독신녀다.
80이 넘은 노모를 모시고 산다.
흠, 모시고 산다기 보다는 그냥 함께 산다.
그 노모가 집안일은 다 하니까.
그녀는 몹시 게으르다.
그건 둘째 치고,
그 집은 아들이 3명이고 딸이 3명인 모양이다.
근데, 이 여자는 맨날 자기 언니, 자기 엄마한데 전화해서 올케욕이나 하고 이간질한다. 나의 평화로운 점심시간을 그 이간질들로 채운다.
오늘은 자기 엄마한데 전화해서 원래 약값이 20만원인데, 오빠한데 40만원달라고 해라고 시킨다. 그러고는 언니한데 전화해서 "잘했지?"하면서 히히덕댄다.
너무 얄밉다. 꼭 내 시누이가 그러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 며늘입장에서, 올케입장에서 그런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도 한마디했다.
"아유~ 울 엄마라도 만약 약값이 20만원인데, 40만원이라고 하고 속이면, 정말 짜증나겠다."
그랬더니, 가관이다.
"니네 엄마는 그럴필요 없쟎아. 장사하니까 돈 많겠지."
울 엄마가 지금 50대 니까 장사하지 80되어도 장사하나? 그나마 빚이 얼만데...
자기 엄마는 그런 식으로 맨날 아들들한데 용돈받아서 자기 딸한데 준다. 같이 사는 딸한데 집안일 다 해주고, 생활비도 50만원씩 준단다.
근데도 자신은 어머니 모시고 산다고 올케들한데 생색을 다내니, 그 올케...속 타겄다. 게다가 아들들 공부시키는데, 한 일도 없다면서...

그래, 내 일은 아니지만, 가끔 이 아컴에서 병원비 부풀려서 받아내고, 못된 시누이한데 당하고, 해준것도 엄는 시엄니 돈만 밝힌다고 울먹이는 며늘의 하소연을 본 기억이나서 기분이 씁쓸하다.
내 옆에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도 너무 짜증나고, 또한 자신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짜증이 난다.
누가 봐도 잘못인것을...그 잘못을 저지르는 당사자는 절대 잘못이라고 생각 안하고 오히려 적반하장이다.
그러면서 맨날 자기 올케들은 다들 자기 오빠덕에 호강하면서 엄마한데 못한다고 욕한다. 꼭 그 올케들이 공짜로 사는 듯이 얘기한다.
아이 키우고 살림하는게 얼마나 힘든데...
자기는 밥하나 하는것도 힘들고 하기 귀챦다고 맨날 나이드신 엄니 외식이나 시키면서, 자기 올케는 집에서 맹탕 논다고 생각한다.
아...며늘들이 불쌍하다.
나도 맏며늘이다.
울 시엄니도 내가 돈벌어다 주는 사람으로 보일까...
아들덕에 호위호식하는 사람으로 보일까...
울 시엄미는 아니겠지.
저런 사람 흔하지는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