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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컴 님들께선 제사 몇시쯤에 지내시나여?


BY 반란자 2001-09-07

우리시댁 제사가 일년에 몇번인지 아세여?
제사만 5번이구여
명절 생신 합치면, 아니다 거기다가 어버이날까지 합치면 도합 일년 기본행사가 10번이거든여

그것두 올해 모사(맞나?)에 제사 4분 모셔갔으니 좀 줄은거거덩여
작년까지는 제사가 9번(4대봉사)에 이것저것 다 합쳐서 일년 기본행사 14번였어여(할아버지의 할머니가 두분여서 여덟분이 아니라 아홉분이 됐거덩여)

지금 가만 돌이키니 어떻게 해 냈는지 내가 참 대견한거 있쪄?
돌아서면 제사고 돌아서면 무슨 행사고,..
참고로 우리 시댁은 형님하고 나하고만 일합니당 어머님 손하나 까딱 안하십니다 그래도 형님하고 지하고 사이가 좋지여

아컴 님들께선 제사 몇시쯤에 지내시나여?
우리 시댁은 우리끼리 있을땐 11시쯤에 지내고 손님 온다면 12시에 지내거덩요
왜냐면 손님 눈이 있어서 제대로 지내야한다나
담날 애들 학교 보내야하는데 12시에 제사 시작해야 된다고 생각해봐여
다 끝내고 집에 가면 얼마안가 해 뜨지여

그래서 저번 제사때 지가 좀 반란을 일으켰지여
손님 온다고 또 12시에 지낸다는거예여
낼 아침에 아들(초딩1년) 학교에 가야하는거 뻔히 아시면서..
지는 좀 애들 잠에 대해서 철저한(처절한^^;;) 편이거덩요
그나이때는 실컷자야한다는 ..머 그런....
그래서 혼자 고민 고민하다가 거실에 들어가 애들 챙긴후 시엄니에게 말했죠

엄니~~ 끝나고 가면 넘 늦으니까 애들 집에 델다놓고 재우고 올게요
그랫더니 모두들 놀래서리...쩝

전에도 몇번 지가 말했었거덩요
좀 일찍 지내자고
아니 평소처럼 지내자고... 왜 꼭 손님 오면 그러냐고
왜 손님한테 우리가 맞춰야하냐고
것두 아랫손님인디 그럴필요 있냐고
내가 넘 이기적이었나요?

하루 내내 일하고 또 저녁 준비해서 먹었는디 12시 제사때까지 한구석에 앉아서 졸고있는거(비상 대기조) 보담 낫잔아여(일하는 두 며느리는 쉴공간도 별루 없어여)

물론 지생각이지여
남자들이고 어른들이야 머 그렇나여?
주는 밥에 주는 과일에 주는 차에 명령만 하면 갖다주지
(상 차린다고 바빠 죽겠는데 엄니 거실에 앉아서 " 야야 여그 물 한잔 갖고 오그라이" 으~~~~)
앉아서 오순 도순 깊어가는 저녁 놀기 조쵸
형님하고 지는 피곤으로 지쳐서 죽을맛이져
빨랑 끝내고 집에가서 늘어지고싶은 맘 뿐이져

하여간 그날 그런 날 보고 울 남편 벌떡 일어나더니 빨랑 차리라 한마디 하더라구여
늘 여자하기나름이라고 말하는사람 넘 시러요
이럴땐 남자하기 나름이지여(안그럼 거기서 대판 싸움났을겜니다)
울 남편 쟈가 얼마나 피곤하면 지정신이 아닌갑다 싶었는지 암말없이 따라주더라구여
그래서 다시 애들 방에 들놓고 서둘러 제사 지냈지여


또 며칠전에 제사였어여
이날도 손님이 왔었네여
속으로 오늘도 한바탕 해야하나 걱정했는디 다행히 저번에 그런 저를 봐서 그런가 10시되면 지내자고 미리 아버님이 말씀하시더라구여
사실 10시에 지낸다해도 다 끝내고 마무리 하고나서 집에 가면 12시 훌쩍 1시가 되잔아여

이젠 손님 왔다고 12시 지낸다는 말씀 이젠 안하실거 같네여
울 형님 저보고 대단하다고(총대 맨 동서 장하다~!!) 둘이 웃고 조아라... 흠 흠..

하지만 저라고 맘이 편합니까?
어른들께 한마디 하고 거역(?)하기가 어디 쉽더이까?
기양 참는게 더 쉽지
평소에 그렇게 미운짓 안하고 그럭저럭 이쁜 며늘이라 어르신들도 대충 이해하셨나봐여

그래서 궁금해서 이렇게 장황하게 글 올린거구여
대체 님들은 몇시쯤에 지내시나여?
궁금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