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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숨이 막혀요...


BY 슬픈새댁 2001-09-07

우울한 어느날 오후.....
누군가를 무척이나 사랑했어요. (아니 지금두 아주마니 사랑해요)
그래서 그 사람과 결혼까지 맘먹었지요.. 허나, 문제가 있었어요.
장가안간 형님과 연세가 내 할머니만큼이나 되신 홀어머니...
첨엔 무척이나 부담스럽고 걱정되었지요. 결혼을 생각하자니...
허나 넘넘 좋으신 분들같았어요. 만날때마다 항상 웃고 항상 저에게 잘해주셨으니까요.
그치만 결혼은 현실이잖아요... 그래서 무척이나 망설였어요.
결국 굳은 결심을 하고 그 사람을 너무나 사랑하기에... 그 사람을 마니 믿었기에... 결혼을 했지요...
첨엔 마니 노력했어요.
매일 엄마가 차려주던 밥상을 이젠 제가 손수차렸지요.
완전히 살림꾼이 되었어요... 첨이라서 그런지 하루하루가 재미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사건이 터졌지요.
외숙모님이 오신 다음날 아침 늦잠을 잤다는 이유로...
(일요일 아침 9시면 그리 늦은 거라 생각지 않아요, 게다가 임신한 몸으로 일주일동안 힘들게 지내고 유일한 휴식인데... 글구 첨뵙는 손님두 아닌데, 두손두발 못 쓰는 노인들도 아닌데...)
사건이 아주 크게 터졌어요...
그 사건의 충격
(임신한게 벼슬이라니요... 사람을 잘 못 봤다니요.... 어디서 그렇게 싸가지 없는걸 배웠냐니요...
그동안 니가 꾀나 잘했는 줄 아는데 대체 잘 한게 뭐가 있냐니요... 저 그동안 할 만큼은 다 했어요. 출근준비하기로 벅찬 시간에 아침상차리고 설거지에 빨래하고 청소기돌려 걸레질까지... 용돈이요? 친정에 한 푼 못줘도 저 꼬박고박 한달에 25만원씩 드려요. 퇴근하고요? 시계부랄처럼 항상 회사집회사집이에요... )으로 전 그 사람 어머니를 바로 보기가 겁이 나고 두려워요.
(심하게 말하면 보기두 싫고, 무섭고 소름이 끼쳐요)
그 후론 함께 하는 식사마저, 먹고 나면 바로 오바이트에요. 말을 할 때도 얼굴도 못 봐요.
그냥 먼 산 바라보며 할말만 하고 있어요.

언제까지나 이런 숨막히는 삶을 살아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