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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 들어가 사는걸 걱정해서 글올렸던 사람입니다.


BY 답답하다. 2001-09-07

우선 제글에 도움말을 주신 여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결국 시댁에 들어가는것으로 결정이 나버렸습니다.
오늘 신랑이 일찍 퇴근을 해서 얘기를 했거든요.
반은 다툼이었지만요. 제가 시어머니와 맞추며 살아야
된다는 것이 무척이나 걱정되고, 두렵기까지 하다고
말을 했더니, 대뜸 화를 내면서 그럼, 짐만 시댁에 가져다
놓고 길바닥에 나앉자고 하더군요. 참내!! 그게 말이라고
하는것인지...... 그리고는 그러더군요. 자기도 시댁에
들어가면 불편하다구요. 그래서, 뭐가 불편하냐고 물으니,
그 대답이 기가 막히더이다. 집구조가 옛날집이라 생활하기가
불편하다네요. 구체적으로 욕실도 따로 없고, 기름보일러가
아니라 겨울에 따뜻한물도 못쓰구요. 뭐 그런거죠.
정말 기가 막혀 죽을맛입니다. 그래서, 제가 강력히 말했습니다.
어차피 자기의 사고방식과 내 사고방식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으니, 자기눈에 내가 시댁에 소홀히 한다는 느낌이 들어도
그걸로 내게 싫은소리하지 말것이며, 나도 내가 할수잇는
선에서 최선을 다할것이니까 자기의 마음에 쏙들게 안한다해서
함부로 날 구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또하나 어머니와
나도 엄연히 다르고, 나도 인간이고 자존심이 잇으니, 어머님
편을 들어 같이 날 몰아부치면 나도 내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구요. 그랬더니, 이사람 기분이 상했는지 (당연히 상했겟죠)
화를 내며 "그래 너한테 아예 한마디도 안할게" 라고 하더군요.
지금도 무척이나 걱정이 되고 생각만으로도 숨이 막혀
죽을것 같지만, 어차피 이렇게 된거 어쩌겠습니까? 휴~
아무튼 들어가게 되면 지금보다 더 열심히 일자리를 알아봐서
직장을 다닐겁니다. 그렇게해서 직장을 다니게되면 어떻게해서든지
남편몰래 나만을 위한 돈을 만들겁니다. 그리고, 그돈은
나자신만을 위해서 사용할겁니다. 저 어떻게든 독해질겁니다.
저에게 그나마 용기를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어찌될지는 모르지만, 시댁에 들어가면 컴퓨터나 제대로
할수있을지 모르겟네요. 그래도 아컴들어오는게 젤 큰 낙이었는데...
이것마저 못하게 될까봐 더 걱정이네요.
아무튼 함께 걱정해주신분들 잊지 않을게요.
모두들 건강하세요.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