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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생활 (2) : 두번째 전쟁


BY 전쟁중 2001-09-07

99년부터 보직이 바뀌어 영업관리를 하다가 영업에서 손 떼고 평범한 보직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과외 수입은 없어졌죠.

지난 스승의 날입니다. 직원중에 애가 초등학교 1학년인데, 학부모들의 치맛바람에 대해 애기를 나눴고 그 얘길 집에와서 집사람에게 얘기 했습니다.

그날 대화도중에 제가 "울 와이프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라고 얘기한 것을 두고, 와이프가 방방 뜨면서 왜 남에게 자기 얘기를 하느냐고 따지더군요. 자기가 이상하냐며 장모님에게도 전화해서 묻더군요. 참 와이프는 저랑 싸우면 시간이 어찌 됐던지 친정에 전화해서 장모님께 다 얘길 합니다.

앞에서 얘기 못햇는데 제가 집을 나갔다가 들어 왔을 때, 제 와이프 저희 집에 전화해서 그러더군요. "아버님! 제가 언제 이사람 들어오라고 했어요"라고 따지더군요.

저 영업에서 손을 떼고 정시 출,퇴근을 하다보니 시간이 많아져서 아침에 와이프가 애를 봐주시는 집에 데려다 주면, 오후엔 제가 데리고 옵니다.

저 결혼 9년차이지만 아침을 먹은 것은 100번도 않됩니다. 오히려 제가 밥한 것이 더 많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선 거의 저녁을 제가 다 했죠. 그것이 남으면 아침에 일어나 제가 스스로 차려먹곤 했습니다. 일요일에도 와이프는 잠자기가 바뻐(일요일 아침 11시가 되야 일어납니다) 애 아침을 제가 먹이고 오후에 시장을 보면서 외식을 하죠. 그러다보니 와이프가 밥을 해준것이 올해는 몇번 안되더군요.

와이프가 직장 생활을 하는데 대해, 전 거의 간섭을 안합니다. 회식이 있다면서 새벽 4,5시에 들어와도 뭐라고 따지지는 않았습니다. 반면에 와이프는 제가 늦으면 왜 늦었느냐,누구랑 마셨느냐 라고 묻곤합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사준 핸드폰의 음성사서함이 안된다면서 기계를 바꿔야 한다길래, 제가 다시 해보니 되더군요. 그래서 제가 되는데 했더니, 제가 들으면 뭔 큰일 날 메세지가 있던지 핸드폰을 확 채가더군요. 그래도 전 아무말도 않했습니다.

전 와이프의 생활에 전혀 간섭을 안합니다. 남이 들으면 애정이 없는 것 아니냐 라고도 말씀하시겠지만, 제가 조금의 의심을 한다면 그것이 점점 커져서 아마도 와이프 스트레스 엄청 받겠죠. 서로를 믿고 생활해야지 의심하면 집에 묶어둬야죠. 솔직히 와이프가 맘만 먹으면 바람인들 못 피겠습니까?

계속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