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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생활(3) : 세번째 전쟁-폭행을 하다


BY 전쟁중 2001-09-07

두서없이 쓰다보니 자꾸 길어지네요.

집안 청소며,빨래며 전부 제가 합니다. 전부는 아니고 세탁기에 세제 넣고 돌리는 것은 와이프가 합니다. 널고, 개고 하는 것은 제가하죠.
애 목욕도 제가 시킵니다. 다들 하는 거라구요? 애 소풍갈 때 도시락 김밥도 제가 쌌습니다. 아마도 이 글을 읽으시는 분중에 제가 도시락 얘기를 썼던 내용을 읽으신 분도 있으실 겁니다.

제 와이프 회사 퇴근해서는 씻지도 않고 쇼파나 침대에 누워서 TV 연속극 보다가 잠듭니다. 제가 뉴스도 못보게합니다. 그러다 보니 TV가 2개가 되었습니다. 빨래 너느라고 걷은 빨래를 개지도 않고 누워 있고, 애 목욕시켜서 머리 말려주는 동안에도 꿈적을 안합니다. 그뿐입니까? 침대에 누워서 쇼파에 있는 저에게 화장대(침대옆)에 있는 면봉좀 달라 등등 아주 머슴 부리 듯 부려 먹습니다. 제가 못한다 하면 애를 시키죠(그러면 제가 하는 걸 알거든요)

이번에 융자를 받으면서 이자가 싸서 지난번에 처남 사업자금을 빌려주느라 빌렸던 2500만원을 저금리로 바꾸기 위해 2500만원을 추가로 빌렸는데 먼저 빌렸던 은행에서 연락이 왔더군요. 상환하실거냐? 연장하실거냐?(이 내용도 지난번에 가명으로 올렸었습니다) 그래서 와이프에게 왜 상환을 안했냐고 전화하면 나중에 얘길 해주겠다면 두번을 미루더군요. 그동안 저는 은행으로부터 6번의 독촉 전화를 받았습니다.

또한 요즘엔 지방의 대리점 개설을 도와(디스플레이 등등)줘야 한다면서 툭하면 1박 2일 출장을 갑니다. 먼 지방이야 그렇다 해도 여기서 편도 40킬로밖에 안되는 곳도 1박 2일이더군요. 맘만 먹으면 아무리 늦게 끝나더라도 집에 와서 자고 갈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러다가 지난 주에는 저만 모르게 외박을 하더군요(딸애하고 장모한테는 말을 했음) 제가 이젠 말도 안하고 외박하냐?고 했더니 자기가 너무 바쁘다 보니 말을 했는 줄 알았답니다. 그 후론 당일날 나 출장간다 라고 하더군요. 뭔놈의 회사가 토요일/일요일도 없이 출장을 보내는지..(자기가 더 간다고 했을게 뻔하지만)

그러기를 몇번하다가 자기가 미안한지 저녁을 사겠다고 그러더군요(저녁을 하기 싫은 거였죠) 미루다가 딸애 봐주시는 형수님하고 같이 곱창에 소주도 겯들여 먹었습니다.(애를 봐주시는 집은 애가 7개월때부터 현재까지 봐주십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형님,형수님이라고 존칭합니다)

잘 먹고 헤어져서 자는애 침대에 눕히고, 와이프는 역시 애옆에 누워서 연속극을 보고 있었고, 저는 씻고 인터넷에 들어와서 제가 활동하는 한 모임의 여성 회원에게 오프모임에 대해 협의를 하느라 "쪽지(490글자가 한도임)"를 보내려고 쓰고 있는데 와이프가 슬쩍 오더군요. 내용중에 애도 데리고 나오라고 저한테 권유하였는데 제가 와이프 흉을 보면서 애도 자라면서 바뀌어 엄마를 찾는다라는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와이프가 보면 또 남에게 자기 얘길 한다고 날뛸 것 같아서 제가 못보게 했더니 억지로 보겠다고 컴을 만지길래 제가 파워를 빼버렸죠.

그랬더니 분에 못이겨 찾아보려다 실패하더니 침대에 누워있는 제게 작은방에서 자라고 내 ?더군요. 가서 누워 있었더니 다시 와서 또 따지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내게도 사생활이 있는데 왜 굳이 알려고 드느냐? 라고 했더니 더 날 뛰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냥 자자며 이불을 덮는데, 이불을 확 나꿔 채더니 제 얼굴에 던지곤 나가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 너 이거 뭐하는 짓이니?"라고 했더니 "너,너"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래 너 지금 뭐하냐?" 라고 했더니
"병신같은게 육갑하고 있네"라고 하더군요.

저 이말에 눈이 뒤집혀서 ?아가 귓방망이와 엉덩이를 때렸습니다. 정확히 표현하면 귓볼과 목사이를 손바닥으로 두번 때렸고, 엉덩이를 발등으로 두번 찾습니다.. 제가 군생활을 하면서도 폭력은 행사하지 안았는데.. 중학교1학년 때 애를 때려보고는 거의 25년만에 사람 그것도 제 와이프를 때렸습니다.

친정과 저희집에 전활 하더군요. "엄마 나 맞았어. 그 인간한테 맞아서 목,허리가 아파서 말도 못하겠어.........그러더니 **** 등등 욕이 막 튀어 나오더군요..
저희 집에 전활해선 "아버님! 지금 당장 오세요. 나 저 인간한테는 맞고 못사니, 지금 당장 오세요. 저희 엄마도 오신다 했으니 아버님도 지금 오세요" 하더군요. 그때 시간이 새벽 1시였습니다.

그리곤 3일이 지났습니다. 처갓집에서 올 줄 알았는데 오시지않더군요. 와이프 내일과 모레 또 출장 간답니다(싸우기 전에 얘길 했었죠. 이유는 또 토/일요일을 비우니까) 오늘 집에 와보니 애 데리고 친정엘 갔습니다. 애를 친정에 맡겨 놓고 출장을 가려는 거지요

지금까지 두서 없이 너무 긴 글을 오렸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관련글 : 이 게시판 제목검색을 이용하시어 "조언해 주세요(남자지만)"과 참 미치겠습니다.(속상한남편)"을 읽어 보세요. 더 많은데 찾을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