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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미래가 미리 걱정이....


BY 미리 2001-09-08

저와 남편은 서른두살입니다.
결혼을 빨리해서 큰아이가 초등학교1학년입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신경쓰이는 일땜에 잠도 안오고
그래서 하소연이나 할까하고 씁니다.

저희 시댁은 ... 이렇게 시작하면
또 시댁흉이냐 하시겠지만,
어쩌겠습니까?
그것이 문제의 발단인것을....

오늘 남편이 시댁에 전화를 하대요.
시어머니께서 갑자기 쓰러지셔서 머리를 다쳐서,
몇바늘 꿰매웠다고요.
근데, 그냥 쓰러지신것이 아니라
우리 시아주버니때문인것 같더라구요.
서른여덟이나 먹었는데, 아무것도 안하고 놀고 먹으면서
알콜중독에다가, 사고는 왜 이리 많이 치는지....
결혼하는것은 둘째치고
사람노릇하기를 아주 포기한 사람입니다.
아무리 배운것 없고, 가진것 없다지만,
사지육신 멀쩡한 인간이 늙은 어머니한테서
얻어먹으면서, 인간말종같은 짓만 골라 하다니
이래도 되는겁니까?
서울역의 노숙자들은 그래도 인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들한테는 피해주지않고 살아가니까요.
일말의 양심도 남지않은 정말 싫습니다.

저희는 둘째 아들입니다.
정말 첨시작할때 친정해서 반대해서
결혼식도 못올리고, 400만원짜리 컴컴한 집에서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습니다.
남편이 성실한 사람이고 다행히 좋은 직장도 다니고해서
이제 작은 평수의 아파트에서 그냥 만족하며 잘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가 너무 걱정입니다.
갑자기 시어머니가 아프시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시고 산다면 시아주버니는 어떻게 할지...
너무나 걱정입니다.
물려받을 재산도 없고, 저도 몸이 많이 안좋아져서
아이들도 키우기 힘든 상태입니다.
시어머니도 너무나 저와 다르게 사시는 분이라
같이 산다는 것 생각자체가 너무 답답하기만 합니다.
남편이 나에게 잘해주기는 하지만
후회가 됩니다.
왜 꼭 이 남자였는지....
자꾸 걱정하고 신경쓰다보니깐 자는것도 먹는것도 모두 편치가
않습니다.
정말 나이가 먹는 것이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