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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정도 안가네요...


BY gurasung 2001-09-08

요즘엔 신랑한테 정도 안가요...
결혼2년째 되가구요,지금 산달입니다.예쁜 딸을 기다리고 있지요.
결혼하고 줄곧 시댁에서 하는 가게에 나갔습니다. 신랑이 졸업반이라서...저 결혼하니까 시어머니 가게에 발 뚝 끊으시고,잔소리 하러 가끔 나오시고,항상 혼자 개처럼 가게 지켰습니다. 하루 12시간 이상씩이요...
이제 신랑 졸업하구,기다리던 아이두 생기구,그동안의 맘고생,몸고생이 좀 사라질까 했더니,시어머니,신랑 더더욱 가관입니다.
시어머니 말버릇처럼 아이 낳으면 절대 맡길 생각도 말라시고(시누애들은 끼고 사심,,,집사주고,차사주고,,,),몇일전에는 이제 며느리 애낳으면 놀러못가니까 친구들이 마지막(?)으로 놀러가자그랬다며,2박3일로 놀러갔다 올테니 시아버지 식사는 알아서 책임지랍니다.더 가관인것은 이게 니 살림이니 애낳고 알아서 쉴만큼 쉬고 나오라는거죠...
제 신랑도 마찬가지에요.한 2주쉬면 되냐고 인심 팍팍 씁니다.자기 누나도 얼마 안했다나요?거긴 하고 말게 뭐 있습니까?살림하는 주부가 그냥 집에 있는게 일인것을....그러면서 나보고 가게 나오랍니다.
나와서 앉아만 있는데 힘들게 뭐 있냐면서 되려 짜증을 내는거 있죠?
그리고,참고로 맨날 가게 나가니 요즘은 발이 부어서 힘이 들어요.그래서 좀 주물러 달라고 했더니 운동부족이라고 짜증냅디다...자기는 나 임신후로 골프연습장 등록해서 맨날 나가 삽니다.제가 어디 한번 나갈라치면 제가 이곳에 친구가 없는 걸 아니까 나가지도 못하게 해요.왜 나가냐구요....그러면서 내가 임신해서 쫌 힘들다 하면 운동부족이다 그러고,나갈라 그러면 가게에 붙어있으라 그러고...
어제는 악몽을 꿨어요.아이낳고 반팔만 입고 돌아다니는 꿈이요..산후에 이러면 안되는데 이러면서 끌려다녔습니다.
친정두 멀구 친구도 없구 어디 하소연 할데도 없어요.
오늘 아침에두 전화 오는군요.가게 일찍 나오라구요...
모르면 좀 배울려구 노력해야는거 아닙니까?이렇게 무식한 남편한테서 이제 정도 안 느껴져요...
자다깨도 짜증부터 납니다.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건가...
저 아직까지 출산용품 하나두 장만 못했어요.쇼핑할 시간이 있어야 하죠...그런 내 속맘두 모르구 시엄니는 또 잔소리만 하십니다.
저 하나도 안 행복해요.이러면 안되는데...많이 많이 행복해 해야할때 아닙니까?
어떻하면 좋은지...
아침부터 눈물만 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