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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이해는 하지만 전 너무 힘들어요


BY 나는 바보 2001-09-08

전 올해로 나이가 36살입니다. 2년전 공부를 마치느라 늦게 시집을 왓지요.

시집올때 시댁 어른들이 참 잘해주셧습니다.양가 어른들끼리도 제짝을 찾은거라며 축복해주셧어요.결혼하고 한동안은 행복햇습니다.

형님은 저랑 동갑이지만 전 존대말하고 어른대접을 합니다.또 공부땜에 살림경험이 거의 없어 하나하나 도움을 받앗습니다.불만이라곤 없엇어요.

그런데 결혼후 얼마 지나자 형님과 전화만 하고나면 기분이 이상해?봄윱求?형님이 제가 이런 저런 얘길하면 처음엔 다정하게 잘 받아주시고 충고도 해주셧는데 갈수록 "동서한테는 그분들(시어른들)이 완전 다른 사람이구만"하며 속상해하시는것 같앗어요.

알고보니 형님은 결사반대하는 결혼을 하셧던 모양이엇습니다.
반대이유는 형님집안 어른들이 바람을 피운데다 딴 살림이 잇는 집안 이엇던 모양이엇습니다.

전 과거따윈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햇어요. 지금부터 잘해나가면 되겟지 햇죠.형님댁에 이것 저것 아이들 선물이랑 사가지고 폐되지않게 조금만 놀다 오곤하다가, 어느날 형님의 진심을 알게되엇어요.

형님은 시어른들에게 거의 한이 맺혀잇더군요. 시어른들의 과거 허물을 단한가지도 잊지 않앗다며, 조목조목 한 열몇가지를 반도 안된다며 5년전 얘기까지 부들부들떨며 하시데요. 객관적으로 보자면 정말 어른들이 약간 심하셧네~싶은 생각이 들엇습니다. 저한텐 그렇게 잘해주셧는데...정말 같은분들 맞나 싶게요. 형님은 우리와 형님네는 대우자체가 다르다며 분해하셧습니다.

그뒤 얼마지나지 않아 집안에서 큰 싸움이 터?봄윱求? 아주버님이 부모님께 발길을 끊어버릴정도로 큰싸움이 낫어요.
싸운 계기는 어머님이 형님댁에 가셔서 이것 저것 집안일을 함께하시다가 사소한 잔소리를 하신후 형님이 말대답을 하셧다는 거에요. 곧 아주버님이 함께 어머님께 대들엇다고 하는군요.
그 때 아주버님이 10가지 정도 부모님이 과거에 잘못햇던 애길 줄줄이 읊으셧데요. 어머님은 그 충격에 쓰러지다시피하시고, 시아버님이 아주버님의 따귀를 ??리시는 바람에 완전히 상황이 종결로 치달앗다네요.

그뒤 형님은 아이들도 시부모님께 데려가질 않고, 아주버님의 마음을 돌리려고 애도쓰질 않으셧습니다. 외려 형님은 시댁과 전화도 없고 오고감도 없으니 속편하고 좋다고 하시더군요. 당신의 아이들이 제사를 모시지 않아도 되니깐 더욱 좋다는 것이엇습니다. 이기회에 아예 집안과 떨어지고 싶으시다고 당신은 이제 무서운것 없으니 어른들이 혹 물어보면 그냥 그대로 대답하라고 하십니다.

당신도 자식을 키우면서 아주버님을 부모와 단절시키려 애쓰다니 너무 속좁을 처사라는 생각이 들엇습니다.게다가 명절도 모른척, 어른들 생신도 모른척, 아버님 눈에서 눈물이 나도 모른척, 어른들이 전화를해서 아무리 달래도 "예예" 말만 그때뿐이지 철저히 연락을 안합니다. 나중에 안 얘기지만 결혼후 어른들께 용돈을 않드렷다네요(아주버님 직업은 참고로 회계사 이십니다). 이윤즉슨 "내가 받은것이 너무 없어서"라는군요.

아주버님을 달래려 신랑이 대화를 시도한후 남편왈 "형은 이미 세뇌의 수준 이상이야. 부모를 부모로 보지 않고 한 인간 보듯 잘잘못을 따져 묻는다고"

저.사실은 같은여자로서 형님 심정 백번 이해는 갑니다.
그렇지만 저에게 오는 피해는 어쩝니까.
어른들은 이제 저에게 모든걸 다 맡기려고 하십니다. 시어머니께서 "이번 명절엔 니가 차례상을 보는법을 철저히 익혀야한다"며 이제부턴 니가 큰며느리노릇을 해야한다고 부담을 주십니다. 아버님 어머님 여행이라도 가신다고하면 저희가 돈을 보태드립니다(남편은 회사원) 두 분 생신상도 저혼자 쩔쩔매며 보앗습니다.

남편에게 이런이야길 하면 펄펄뜁니다. 자기 부모님 이야길 막하지 말라고요. 하지만 전 어찌해야할지를 모르겟어요. 전 어쩌면 좋지요???
정말 울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