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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힘들지만..


BY 막내.. 2001-09-08

저요?
..시댁..고모들(윗시누들요. 이미 시집가 아들딸 낳고 별탈없이 잘 살죠. 서로에게 잘하며)이야 이젠 아니, 나이차가 넘 많아 제 위치에서는 보이지도 않죠. 다만 대하기 어려울뿐.

헌데, 전 막내며늘, 별로 가진 것 없고, 그냥저냥 사는 시댁.
가진게 없어 고민이지만 그런대로 맘좋은 시부모님.
거기에 보조를 맞추어 같이 잘해보고 싶은 며늘이죠.

울 신랑 형제가 3명예요. 누나들 빼고.
큰형은 장가 갔고 딸이 둘 있죠.
작은형?...아직도 공부에, 직장에, 나이 서른 다섯이 넘어갑니다.
헌데 아직 결혼하고 싶지 않다네요. 기반 잡고 사랑하는 여자 고생 안시키고 한마디로 생활고에 안찌들릴 정도가 되면 산다 그거죠.
작은 아주버님, 지금 강남에 있는 아파트에 살고 계시죠. 나름대로 돈 많이 모아 알뜰살뜰 사시죠. 그래도 누나들, 형제간에 소식은 잘 하지 않지만 나름대로 맘 씁니다.

윗동서랑 그냥 서먹해요. 성격탓도 있지만.
울 형님 털털(?)도 넘 털털하죠. 상대방 기분 관여 안합니다. 직딩이죠. 자식은 낳아서 같이 사니 시엄마가 키시고.
전 하고자픈 말 잘 못합니다. 상대가 맘 상할까 여러번 되뇌이다보면 내가 말을 했는지 안했는지 헷갈릴때도 있죠.

형님도 나름대로 고민도 불만도 있겠죠. 결혼해서 남이었던 시집 식구들과 살려니 힘들었겠죠. 그래서 그런지 저한테 살갑게 하려하는지 잘은 모르지만 전 한발작 물러섭니다.
여자는 다 그런가요?
왜 자기 사는 얘길하면서 돈얘길 꼭 해야하나요?
입을 뗐다하면 돈! 돈! 돈!
큰아주버님이 일하다 대출받고 카드 긁고 한걸 저한테 말할 필요가 있는지..., 가끔은 한심하죠.
큰집서 저희 돈 줄게 좀 있죠. 신랑돈. 그래서인지 힘들어 죽겠다' 표를 내는지... 저 보기만 하면 돈돈돈!..아니..돈 없어!
저 돈 내놓으라 입에 담지도 않아요.
우리 지금 작은 집에 전세 삽니다. 제 돈으로.
큰집서 못해도 5천 줘야 하는데 제가 가서 이번 가을엔 돈 주세요~ 해야 합니까?. 울 아가 장난감도 잘 사주지 못합니다.
출산용품 다 언니한테 받아다 쓰고 있죠. 얼마나 고마운지..
저 언니한테 무지 잘해야 합니다.

아끼며 살아 보려고, 헌데 알게모르게 힘드네요.
친정서 쌀이며 갖은 양념 다 갖다 먹습니다...나 나쁜뇬!
그렇다고 엄마 손에 돈한푼 못 쥐어주고.. 가끔가서 일이나 거둘지..
진짜 나쁜뇬.

울 형님 접때 울집에 와서는 하는 말, 이런저런 말중에 '쌀 친정서
대줘서 먹고 있다, 쌀 살 돈도 없다' 하대요.
헌데 왜 저는 '네가 좀 쌀 좀 보내줘봐라' 하는 식으로 들리는지.

작년추석, 저 입덧땜에 위며 목이며 헐어서 피까지 토하며 지낼때, 날이면 날마다 새벽에 눈이 떠져 화장실 가서 샛노란 물 요쿠르트 하나쯤 쏟아내야 겨우 속이 진정될 정도로 토할때, 머리는 날이면 날마다 깨질듯 아프고,
헌데 '동서, 거긴 과일 싸지? 사과랑...' -.-
저요? 저 한마디도 못했죠. 네 그럴께요'만.
울 시댁 섬입니다.
또 거긴 햄이랑 맛살도 싸지?' 그래서 또 젤 큰 걸루 하나씩 샀습니다. 가서 내놨더니 건포도가 빠졌네, ㅇㅇ(딸년)가 사라다를 좋아해서 만들어 줄라고' @.@;
전 그 섬에는 없는 줄 알았죠. 헌데 가서 보니 농협 하나로 마트도 있대요. 내 참~

시댁을 갔는데, 울 신랑 사과 배 그 무건거 들고 낑낑대고 들가는데 울 형님 본체만체..(울 형님 덩치 조아요). 전 거봉 , 가방들고...울 시엄마 무언가 씻고 계시다 단걸음에 쫓아와 아들한테서 상자 받아 들대요. (울 시엄마 내년이면 칠순입니다)
저 낑낑대고 (6개월때) 배에 상자 붙이고 가방 옆에 끼고 들갔죠. 울 신랑 냉큼 내려놓고 다시 나와서 받아서 가대요.
저 가자마자 세수대야 들고 토하기 시작. 배에서도 거의 초죽음.
오지 마라한거 설때도 못뵐 것 같아 일년이면 몇번이나 뵙겠냐 싶어 들갔죠. 가자마자 후회했습니다. 형님 하는 거 보구.

그때 태풍 심했었죠. 그래서 거의 10일을 갇혀 있었죠.
설겆이야 보통 막내가 다 하니 .. 다 했죠. 토해가면서.
헌데 울형님 설겆이 하기 싫어서 밥도 느그적거리며 먹고 전엔 안그랬죠. 전 거의 먹질 못하니 빨리 일어나는게 좋아서 일어나서 빈그릇 나오는대로 씻었죠. 빈그릇 없어질때쯤 되면 후다닥 먹어 치우고 반찬만 대충 정리하고 냉장고 문 닫고 나가 버립니다. 밥상도 닦지 않은채. 그럼 저, 나온 배 부딪혀가며 밥상 닦아두고 남은 설겆이 했죠.
...
다리는 저리고...몸이 많이 안좋은 상태였는데도 전 나름대로 했었죠.
다 치우고 밖에서 시원한 바람 좀 쐴양으로 나가면 딸래미 데꼬 수돗가에서 양치 합디다. 히히덕거리며.
그러구 저더러 자기네 방으로 들가 쉬라대요. 첨엔 다리가 넘 힘들어 문을 열었는데 돼지 소굴?
청소는 하지도 않고 이불이며 옷가지며, 그거 저한테 치라는 소리죠. 전 그런거 또 못봅니다. 안치웠죠.
그냥그대로 누웠죠. 비스듬히. 그러다 깜빡 잠이 들고...티비 소리가 나대요. 이상하게 그땐 티비소리, 노랫소리 다 싫었죠. 그대로 일어나 나왔죠 답답하다며. 그 뒤로 그 방 안들갔죠.

여러번 자기네 방으로 오라고 절 유혹?하더군요. 그래도 저 안들갔죠. 뻔히 돈 얘길할텐데..

하루는 비가 오는데, 시엄마 비겆이 하신다며 나가시고 , 울형님?
밥먹고 또 그대로... 작은방서 웃음소리 티비소리나고..시아빠 담배 피시는데, 저 담배 냄새 무지 시로해요. 것땜에 문밖까지 나가셔서 비 맞으시며 피시대요. 울 신랑? 거들면 혹이나 시엄마가 며느리 나쁘게 생각할까봐 시댁선 안거듭니다.
반찬그릇만 대충 치워주고 못내 불안한지 티비 보면서 힐끗힐끗... 헌데 저, 토하기 시작하는데,,, 저 토하면 얼굴이 무지 부어 오르기 시작하는데, 신랑이 그거 보구 형수님한테 가서 한마디 할라구 하대요. 저 말렸죠. 찡그린 얼굴 뵈기 시로서. 그러고 한참을 쭈그리고 있다 일어서다 휘청 했습니다. 울 신랑 이리와서 누워서 쉬라고.., 왜 바보같이 혼자 청소하고 부엌일 다하냐고, 제딴엔 그래도 전 따로 사니 편하고, 울형님 끼니때마다 설겆이하고.. 시부모 모시는거 힘들것 같아 ...

헌데 그게 말이 쉽지, 며느리고 아랫사람이라 그러지도 못하고 설겆이 마치고 앉는데 몸이 푹 꺼지는 줄 알았죠.
그러구 10분쯤 조용하니 울 형님 나오더니 과일을 한쟁반 그득 담아서 자기네 방으로 가져 가대요. 해도 참 너무한다 했죠.
고부갈등이 좀 있죠. 들가면서 저보구 들와서 먹으라대요.
저? 그때 과일 먹으면 더 속이 쓰려서 더 죽을 맛인거 알면서도 약 올리는지..

신랑어깨에 기대서 잠깐 눈 좀 붙이고...시엄마 흠뻑 젖어 들오시다
핏기없는 제 얼굴보시더니 다리 쭉 뻗구 좀 누우라구...그나마 좀 덜 서러웠죠.

그러구 한두달 지나 울집에 왔대요.
저 그때도 힘든나날
울형님 6년만에 임신...배 내밀고 들오대요. (4주째)
저 한참 토하고 누워 있는데...뒤에서 저보구 'ㅇㅇ 먹고 싶다, ㅇㅇ먹고 싶다' 들은채도 안하구 그냥 있었죠.
아마 서운했을테죠. 허나 전 어지러워 머리도 못들 정도였는데..
먹고 싶다 말하는거.. 저한테 사오라는 소리 아닙니까?

그러고 또 돈!돈!

제가 나쁜 동서인지요?
저 친정부모 생각해서 시부모께도 잘하고 싶은데...울 시아빠 사골 좋아하십니다. 그래서 울 신랑 지금까지 집에 들어갈때 소다리 하나는 꼭 사서 갔다 하대요. 맘 같아선 친정에 잘하고 싶죠, 시댁보다는. 헌데 내 맘대로 안되니.
저 소다리 하나 사서 보내드리고 싶은데도 울형님네가 먹는게 넘 아까워 못보냅니다. 저 못된 동서라는 거 압니다.
헌데 윗동서 하는 양을 보면 저 그리 못된 동서 아닌 것 같습니다.

저 작년에도 결혼전에도 명절이면 그 시댁조카한테 옷도 사주고 했습니다. 헌데 윗동서 울집에 올때 항상 빈손이고. 과일 몇개 사온거 우리가 손이라도 댈까 혼자서 다 깍아 먹고 껍질담긴 쟁반 아무데나 놓고 그냥 갑니다. 올때면 넘 당당하게 들오니 우리가 객인 것 같을 때도 있죠.

저 이번 명절 우째 보내야 하는지...
제가 가서 집안 청소해야 합니까?
울 형님 걸레 들고 닦는 걸 본적이 없습니다.
명절이 다가오면 울 친정은 없는 먼지까지 털어내던데, 시엄마가 청소해야 합니까? 그러길 바라는듯 먼지가 뿌옇습니다.
만약 청소하게 되더라도 형님네 방은 문고리도 안잡을랍니다.

울 시엄마 울 형님 팬티까정 빨아줍니다. 아니 세탁기로 돌리겠지만. 글구 방까정 청소해 줍니다. 그래도 미안한 맘 없나 봅니다.

저 이번 추석도 걱정입니다.
과일은 절대루 안사갑니다. 미쳤습니까? 그때 돈한푼 안받았죠.
전화로 돈 보내줄까?' 하면 어떤 속없는 동서가 그러세요' 하고 계좌번호 불러 줍니까..그냥 일이천원 더 주고 사면 안되는지..
작년엔 또 과일도 비싸서리..
조금씩 모은 돈 그대 많이 썼죠.
애 낳으러 가서 저 2개월 할부로 입원비 냈습니다. 현금이 없어서.
그런 속은 알런지 모르겠네요.

자기넨 겨우 부침게 수준만 준비하고, 살림을 시엄마가 하시기에
추석지나 시엄마 생신이 10일후에 있어서 시엄마께만 돈 쥐어 드리고 왔는데..안받대요. 아주버님께 부탁드렸는데 드렸는지, 것두 궁금합니다. 아직 안물어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