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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컴을 좋아하는 이유


BY 지지배배 2001-09-08

다른 곳에도 여자들만의 동호회가 있습니다.
알럽스쿨의 <새댁>이란 동호회도 역시 아컴처럼 시댁일로 속상하고
남편땜에 고생하는 아줌마들이 글을 많이 올리죠.
거긴 실명으로 글이 뜨기 때문에 비난.욕설등
네티켓이 잘지켜지는 동네입니다.
실명이 버젓이 나오는데 제얼굴에 침뱉는 바보는 없으니까요.
그곳의 장점입니다.

이곳 나,너무 속상해처럼 속상한 일만 올리는 코너도 있습니다.
시댁 일로 인한 애로 사항을 올리는 곳인데
시댁 식구 볼까 무서워 글썼다 삭제하는 며느리가 있고
운영자가 일주일 지난 글을 모아 삭제합니다.
혹시라도 시댁 식구들이 보면 천하에 나쁜 며느리가 되겠고
실명으로 흉보고 나면 글쓴이도 누군가가 볼까 내내 불안하겠죠.
그곳의 단점입니다.

반면,여기 아컴은 비실명이기에 네티켓이 안지켜져질때가 있습니다.
같은 사람이 자기 의견이 안통하면 다른 아이디로 계속 리플달고
심지어는 욕설에..
그것에 대한 리플에 리플..
마치 시장 바닥 막되먹은 여인네들처럼 걸러지지 않은 의견들이 올라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 사람들이 화풀이를 하고
(왜 여기와서 화풀이를 하는지 어리둥절하고 한심해합니다만)떠나간 자리엔
정말 경험자로서 인생 선배로서 실생활에 너무나 많은 도움을 주는 아줌마들이 넉넉히 자리를 지키고 계십니다.

조회수가 많으면 그 수만큼의 사람이 본다는것이고
그건 그만큼의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뜻이 됩니다.
그 다양한 의견에 대한 수용성은 개인차가 크겠지만
일단 아컴에 발을 디딘 분들은 조금이라도 그 다양한 의견 차이를 인정하리라 봅니다.

속상해서 글을 올리면 너가 먼저 잘해라는 리플에 화가 나실겁니다.
자신의 양심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면 그말이 옳다는걸 느낍니다.
사탕의 달콤함은 이를 썩게하고 건강을 해칩니다.
지금 당장은 쓰더라도 건강한 미래를 위해 날 비난하는 글도 당당히 받아들일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겠습니다.
내가 아컴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