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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이 깜깜합니다.


BY 새댁 2001-09-08

결혼이라는거 정말 신중해야할 것 같습니다.
전 경제력없는 남편땜에 속끓이고 있는 주부입니다.
결혼한지 3년이 되도록 울 남편은 제대로 된 월급봉투를 제게 내민적이 없습니다. 술을 좋아하냐구요? 사치가 심하냐구요?
아뇨 정반대입니다. 술도 담배도 사치도 모르는 잼 없는 사람입니다.
결혼 바로전 멀쩡히 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난후 지금까지 3번정도 회사를 옮겼습니다.
그중 두번은 가까운 친척밑에서 일을 봐줬는데 사업이 매번 실패를 거듭하다보니 월급은 커녕 용돈도 한푼 못받앗습니다.
저요? 첨엔 저도 직장생활햇었죠. 대박터진다구 기대해보라는 남편말만 믿고 덜컥 임신을 해서 지금은사회생활할 처지가 아니랍니다.
돈이 뭔지~
3년동안 벌어온 돈을 다 합해도 천만원이나 될까요?
그러다보니 카드빚만 2천만원이 넘습니다.
문제는 그사람의 낙천적 성격입니다. 언젠가 대박터질꺼라며 감나무 밑에서 입만 벌리고 감떨어지기 기다리고 있습니다. 담달이면 아기도 태어나는데.....애기양말한짝 살돈도 솔직히 없습니다.
이런데도 정신못차리면 심각한거 아닙니까?
몇번이고 울면서 힘들다고 해도 한쪽귀로 듣고 흘리기만 하네요
시댁이요?
거기도 먹고살기 힘듭니다. 몇달째 100원 한장 못받는거 알면서도 10원한장 안주시네요. 지금사는 이집도 50%는 친정서 빌려온 돈입니다.
정말 챙피해서...
3년은 그럭저럭 넘겼다지만 받쳐주지도 않는 시댁과 경제력 없는 무책임한 남편믿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이제 저도 모르게 대놓고 남편을 무시하게 됩니다.
이러면 안되는거 알면서도 저절로 잔소리가 늘고 가장구실 못한다고 구박만 하게되네요
솔직히 이상태로는 결혼생활유지는 힘들것 같아요
10달내내 태교는 커녕 목소리 높여 싸우고 우는게 하루 일과였답니다
아기한테 너무 미안하네요
남편이 주는 월급봉투 받아 쪼개고 쪼개 알뜰히 살림하고 저축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게 저의 작은 바램입니다
전 왜 평범하게 살지 못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