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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없는 신랑


BY 새댁 2001-09-09

우리 신랑은 내성적이죠. 친구도 별로 없어요.
친구가 다섯명 정도이고 자주 만나는 편도 아니에요.
성격이 모났거나 이상한건 아닌데..
사람을 별로 챙기는 편이 아니라 친구가 없는듯 해요.
술자리도 회식아니면 거의 하지 않아 늦게 들어와 속썩이는일은 없죠.
전 처녀적에도 술마시는 분위기랑 놀러다니는걸 좋아했던 터라
결혼하면 친한 부부팀끼리 어울려 술도 한잔 하고 놀러도 다니며
살고 싶었는데 애저녁에 그른듯 싶네요...
결혼한지 5개월 되었고 임신도 1년후로 계획을 잡은터라
전 처녀친구들이랑 여행(2박3일)도 3번 갔고
당일치기 놀러는 자주 다니는 편이에요.
신랑은 자기가 바쁜 관계로 잘 못데리고 다닌다고 미안해하며
다치지만 말고 간 몸 그대로 다녀오라고 잘보내 주지요.
모임 가도 술 취하지만 말고 오라고..밤 12시까지만 들어오라고
합니다.
저랑은 집에서 장난도 잘치고 애정표현도 잘하고 웃긴말도 잘하고
잼있는데
회사에선 말도 없고 말그대로 일만 하다 퇴근하는 모양이에요.
(저희 시댁분들은 다들 엄청 좋으시거든요.지금까지는...으흠~
전 시댁에서 밑반찬, 김치,쌀 등등 다 공수해 먹고 그것 떨어지면
시댁가고.. 전화도 너무 안했다 싶으면 한번씩 하고..-.-
암튼 염치가 미제인 새댁이지요.
울신랑은 집에서 막내라 막둥아~ 막둥아~ 하면서 시부모님께
이쁨받고 자란터라 막내며느리인 전 덤으로 귀염받지요.
성장과정도 문제가 없는것 같은데...)

우리 형부는 사람도 좋아하고 술도 좋아해(주위에서 인기짱인 남자)
거의 맨날 늦는다고 울언니는 엄청 속상해하며 친구 다 필요없다고
오히려 저보고 부럽다고 하는데
전 우리신랑이 인기많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전 무교인데 신랑한테 천주교에 함께 다니자고 했어요.
자꾸 사람을 접하면 바꿔지지 않을까 해서...
내게만 좋은 사람이 아닌,
남에게도 호감가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남자는 친구가 큰재산이라는데...
우리 친구들 부부끼리 만났을때 신랑이 어울리지 못하고
뒤에서 욕먹을까봐 (뒷담화 무섭잖아요..)
같이 가는 자리엔 제가 피하게 된답니다.
제가 자꾸 자리를 마련해서 우리 신랑을 변화시켜야 할까요?
혼자 살아가는 사회도 아니고 뜻맞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얼마나 큰 힘인데...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