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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 콕콕 찌르는 시아버지


BY 외며느리 2001-09-10

우리는 작은가게를 합니다. 거기에딸린 살림방에서 아기랑

세식구가 살고 있고요. 경쟁이 심한 업종이라 돈이 있어야 경쟁에서

이길수가 있는데 가진돈 없이 시작한지라 정말이지 요즘은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벌이가 없습니다. 경제적으로 힘드니

하루종일 얼굴보고 있어야하는 우리부부 사이도 점점 멀어집니다.

살림집을 따로 얻어 이사하고 싶은데 돈없어 그것도 못합니다.

그런데...

울 시아버지땜에 고민입니다. 칠십가까운 연세에 지금 혼자사시거든요

마음이 안됐죠. 노인네가 혼자 식사나 제대로 하시는지..

자식이 넷이나 되도 다들 먹고 살기 빠듯해서 솔직히

제대로 돌보아 드리지 못하는게 사실이죠. 얼마전까지만 해도

직장생활하셨는데 월급을 100만원 넘게 받으셨죠. 그런데 씀씀이도

크셔서 차는 절대로 작은 차는 못타신다 하시고 그 월급 다쓰시고

불쑥불쑥 오셔서 카드명세서 내놓으실땐 밉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그땐 해드렸어요. 얼마전부터 오실때마다 김치며 반찬에

가실때 기름값이라도 드렸는데 요즘은 정말 아무것도 못드렸답니다.

며칠전에 전화하셔서 화를 내시더라구여. 당신한테 신경도 않쓰고

이젠 등돌리는거냐구. 전부터 울형님(남편누나)이 아버님보고

내려오시라구 했는데 싫으시대요. 울형님은 시부모가 안계시구요.

형편은 안좋아도 한방에서 다같이 살정도는 아니고 그래도 식사라도

제대로 하실수 있으니 가셨으면 하는데 왜 싫으신건지..

그리고는 우리한테 오셔서 힘들다 힘들다 하시니 ..

아마도 장사를 하고 있으니 아무리 없다 없다 해도 뭔가가 있겠지

라고 생각을 하시는지 .. 가게에 딸린 살림방이라고 우리세식구

살기에도 좁은데 아버님 모실수도 없고 이사를 나가자니 형편도

않되고 우리 아버님 아들하고 사시고 싶으신걸까요?

참 마음이 복잡합니다. 울남편은 짜증내요. 형편 안되는데 그런소리

하신다구요. 며칠전 화내시면서 왜 등돌리냐구. 돈없으니 10만원

부쳐달라신거 못드린게 마음에 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