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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땜에....


BY 속터지는 나 2001-09-10

힘든시절을 살았던 우리의 엄마세대분들은 뭐든지 아끼고 또아끼고
허리띠를 졸라매다못해 부여감고 사시는 분들에게.....
난 너무 화가나요.
딸입장에서요.

우리친정엄마, 뇌졸증 전조증으로 신경과약을 평생복용하셔야 해요.
혈액이 원할이 흐르지못해 현기증이 잦고 식은땀을 흘리지요.
원래 몸이 약한데다가 올 3월부터 지금까지 총 3번을 탈진해서
쓰러지셨죠. 한밤중에 119불러서 응급실가고...성당가다말고 심하게
어지러워 가로수 부등켜안고 한참을 있었다고하구, 얼마전에는 성당에서 미사보다가 또 어지러워서 어린이 미사실에서 누워서 미살보셨다네요.
저랑 우리신랑 놀래서 어제(일요일) 병원 응급실 모시고가서 포도당주사 맞쳐드리고 또 탈진하실까봐 조마조마.....
오늘 또 대학병원 모시고 가서 신경과에 갔죠.
근데...진료후에 머리를 하러 가신다는군요.
다른 미용실은 파마하는데 2만원인데, 단골로 가시는곳에선 1만원에
해 준다네요. 근데 그곳은 버스도 자주없는 곳.
택시로 모셔다드린데도, 돈아깝다며 싫다고 하고. 그래서 결국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는데.... 그 버스에서 내리면 족히 15분은 걸어야 미용실이 나와요.
근데, 중간에 버스를 갈아타지도 않겠다.....기어이 걸어서 가겠다는 거에요. 나는 어제처럼 또 탈진할까봐 조마조마해 죽겠는데.

억지로 택시 잡았지요.
무조건 기사한테 2000원 줬어요. 물론 돈 남지요.
엄마는 난리난리 하더군요. 억지로 뒷좌석에 태웠어요.
근데 택시가 출발하더니 저만치서 그냥서요.
그래서 보니 엄마, 내리데요.
그러곤 막 걸어가요.
......................................
........................택시기사한테 내려달라고 했겠죠?
얼마나 황당하던지. 걸어가는 엄마 뒷모습보고
질려서 증말..... 너무 화가나요.
엄마의 청승에 너무 화가나서 눈물이 날 지경이더군요.
아끼는것, 좋지요.
하지만 어느정도지요.
몸도약한 노인네가 택시요금 기본살짝넘지만, 걸으면 15분 넘는 거리를.... 것두 불과 어제 쓰러진양반이......
정말 쇠귀에 경읽기에요. 당신건강 당신이 챙기시라 그리 말을 해도.

집에서도 쉬는 법이 없죠.
허리수술도 받은 양반이 꽃나무 삼목하는 일을 어찌나 열심히 하는지.
못하게 하려구 화도 내보고, 애원도 해보구....
정말 차라리 안보고나 살면 맘이나 편하지....
이런 엄마, 어떻해야 할까요.
난 정말이지 엄마가 어떻게될까봐 아주 미치겠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