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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살찌우기


BY 포비 2001-09-10

우리신랑은 170정도에 몸무게가 55킬로 왠만한 여자 못지않은 27사이즈의 허리를 가져서 별명이 개미허리랍니다.
그래서 시댁식구들과는 절대로 옷사러 같이 안나갑니다.
저도 결혼할때는 비교적 날씬했는데 아이를 낳고 미처 정리하지 못한 살들이 여기저기 있어서 차마 날씬하다고는 말할수 없고 그저 보기좋다(일부사람들은 통통하다고 하기도 하더군요)라고 할 정도입니다.
신랑이 날씬한건 아마도 시댁에 흐르는 피 때문인듯 하더군요 어머님을 비롯 시누이들도 모두 마른체형이거든요.
그런대 원인을 거기서 ?지못하신 저희 어머님은 저의 음식쏨씨를 의심하는듯 합니다. 게다가 어머님께서 저희집에 오셔서 같이식사를 할때면 남편의 밥먹는 모습을 아주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보시곤하신답니다.(제 솜씨가 썩좋지못한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사람을 마르게할 정도는 아니라고 전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신랑식성이 까다롭거나 잘 안먹는것도 아닙니다. 밥도 두그릇이 기본이고 저녁에 자기전에 밤참도 꼭 챙겨 먹습니다.그래도 먹은것들이 다 어디로 가는지....
얼마전 어머님이 저희집에 오셔서는 "에구,, 우리아들이 결혼해서 처자식 먹여살리느라 뼈만 남았네....."하며 저와 우리딸을 쓰윽 한번 ?터 보시더군요(제딸도 이제34개월인데 16킬로정도 나가는 우량아랍니다)어찌나 민망하던지...
그래서 굳은 결심을 하고 그 졸라매던 허리띠도 풀어가며 온갖 맛있는 반찬에 간식에 신랑살찌우기 작전을 하고 있습니다. (저와 아이는 그냥 구경만 하구요 아이가 간식을 탐낼까봐 아이를 일찍재우고 남편만 먹이거나 아님 제가 아이랑 놀아주는 동안 남편은 다른방에서 간식을 먹기도 하구요... 나는괜찮지만 아이한테는 정말 미안하더군요.. 하지만 요즘세상에 소아비만이 얼마나 무섭습니까? 가슴은 시리지만 어쩔수 없더라구요)
하지만 아직 신랑의 체중은 일킬로도 늘지 않았답니다.
아! 세상이 어찌이리 불공평한지 먹어도 살안찌는 체질과 함께살기란... 이 의외의 어려움에 요즘은 아예 제가 이를 악물고 살을 빼볼까생각중입니다. 그럼 시어머니의 그 싸늘한 눈빛은 피할수 있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