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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전철타면 왕짜증!!


BY 류경 2001-09-11


정말이지 요즘 아이들 너무합니다. 아니, 엄마들이 너무한 거죠. 옛날 애들은 안그랫냐?고 할 분도 잇지만 갈 수록 너무합니다. 그러니 어르신들이 애들이 애를 낳으니 요모양이다 하시는 지도 모릅니다.


얼마 전 전철을 탔는데...


초등학교 5학년쯤 된 아이가 신발벗고 의자에 다리 쭉 뻗고 2좌석을 차지하고 앉아 잇더이다. 저는 그 옆에 앉앗구요.


그런데 이 소녀... 다리를 감당을 못하더이다. 뻗었다 오무렸다, 제엄마 무릎위에 다릴 올리기도 하고 물장구 치듯 첨벙거리고... 그러다 몇번이나 제 다리를 차더군요. 계속 발이 와닿구요. 남의 발이 와닿는게 뭐가 그렇게 유쾌하겟습니까? 한 두번도 아니고...


7-8개 역을 그렇게 가다가 짜증이 나서 헛기침을 했죠. 조금 움찔하더니 또 그러네... 이젠 그 아이를 보며 고개를 약간 가로 저엇습니다. 하지 말란 뜻으로요. 그런데 계속.. 그럽니다.


그 날 따라 중요한 일이 잇어서 좋은 옷 꺼내입고 나섰는데.. 남의 발이 계속 닿고, 차고 하니 싫더군요.


전 끝내 "얘, 여럿이 타는 전철인데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게 해야지." 하고 조용히 한 마디 햇습니다. 한마디 듣자.. 애는 좀 얌전해 지더군요.


그러더니.. 발장난을 못하니까 제 엄마에게 막 이것 저것 묻더군요. "엄마, 엄마. 어쩌고 저쩌고..." 근데 그 엄마, 대꾸도 않합니다. 애는 또 묻습니다. 엄마, 계속 가만히 잇습니다.


그러더니 "엄마 여기가 무슨 역이야?" 하고 묻는데 화를 벌컥 내더군요. "여기가 무슨 역이든 말든 무슨 상관이야? 니가 알아서 뭐할래? 왜 자꾸 사람 짜증나게 만들어? 조용히 잇어!! 아유, 얜 정말!!"


허.... 참으로 난감하더이다. 한마디로 저보라고 시위하는 거 아니겟습니까... 자기애 혼냈다고.. 그럼 제가 아무소리 않했다면.. 그대로 두고 봤을거 아니겠습니까... 참으로 한심하더이다...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요즘 엄마들 기죽이지 않는단 명목으로 애들 혼내지 않는데, 살려줄 기와 죽일 기는 분명히 다릅니다. 질서지키지 않고, 남에게 폐끼치는 그따위 기는 죽여야 합니다.


애를 혼내지 않는게 사랑하는 걸까요?


정말 자기애를 사랑한다면.. 그 애가 남에게 손가락질 당하고 남들의 짜증의 대상이 되게 두는게 더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 봅니다.


자존심이요? 진정한 자존심은 잘못한 자기애를 나무라는 다른 사람들에게 바락바락 대드는게 아닙니다. 애가 잘못하기 전에, 남들에게 훈계듣지 않게 제대로 교육시켜놓는게 진정한 자존심입니다.


그런 생각도 듭니다. 엄마들이... 나와서 아무리 조용히 시키려고 해도 애들이 말 않들으면 엄마들은.. 얘가 집에선 않그러더니.. 라고 변명을 합니다만..


평상시 엄마가 해도 되는 것과 않되는 것을 확실하게 구별시키지 않고, 엄마의 통제력이 애들에게 먹히지 않앗기 때문에... 특별한 장소에서 아무리 그때서야 통제하려 한들... 애들 입장에선 우스울 뿐이죠. 엄마 왜저러나? 하고...


정말 아이를 사랑하신다면, 정말 자존심 있는 엄마라면 질서를, 도덕을, 배려를 가르쳐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