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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아줌마의 설움


BY yim819 2001-09-11

새벽(?)같은 아침엔 아줌마닷컴 첨 들어오는 것 같다
신랑이 소리질러서 깼는데...화딱지가 나서 잠이 안온다
신랑이 아침에 나갈때 얼굴 좀 보자며 성질을 부렸다 ]
애들이 새벽에 원체 많이 깨기 때문도 있지만 신랑이 다이어트 한답시고 아침에는 우유한잔만 먹고 나간지 2-3주 되어 내가 아침에 일어나질 않았다
자기는 전혀 신경안쓰고 쿨쿨 자기땜에 애들 많이 깨는 거 핑계라고 하며 내가 아침잠이 많아서 그렇다고 몰아부치기 일쑤다

울집애들은 갓난애기때부터 유난히 많이 깼다 (지금은 각각 36개월,24개월임)
등치빨에 비해 무척이나 예민하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새벽에 괜시리 일어나서 울다잠든다
심할때는 10-15분에 한번씩 (밤새 통털어 30번정도 됨) 번갈아 깨는통에 신경쇠약증까지 걸려 '두통크리닉'까지 다녔다
(참고로 내 별명은 '경비아줌마'다
밤샘근무로 아이들을 지키기 땜에...)

한번은 동생이 데리고 잔 적이 있었는데 그담날 얼굴이 노랗게 떠가지고는 내가 넘 불쌍하다며 펑펑 운적이 있었다
병원에서 신경줄이 통통해야 하는데 나는 삐삐말라서 끊어지기 일보직전이라고 하면서 요양까지 권유했다
끊어지면 치매환자나 정신병자가 된다고 했다
정말 끔찍했다
잠 못자며 지새기를 3년 넘게 하다보니 생긴 결과였다
남들은 연년생(13개월차이)키우느라 넘 힘들겠다고 위로는 하지만 공감하거나 내맘을 진심으로 알아주는 사람은 정말이지 없을 것이다 (같이 사는 신랑도 그 와중에 아침밥먹겠다며 날 괴롭혔는데 뭘...)

지금은 예전보단 많이 나아져서 두놈 통 털어 10번 정도밖에 깨지않는데도 운동을 다녀서 그런지 잘 일어나 지지가 않는다
신랑은 맨날 입으로만 이해 한단다
내가 푹 자보는게 소원이라고 했더니 자기가 애들 데리고 잔다며 (그것도 토요일만) 날더러 작은방에서 자라고 하더니 애들이 새벽에 깨서 작은방까지 들리도록 엄청 울어대도 절대 안일어나서 결국은 내가 일어나서 또 애들을 봐야만 했다
뿐만이 아니다
의사말대로 요양을 간다고 했더니 애들도 같이 데려가라는 것이 아닌가...
할 말을 잃었다

우리애들은 새벽엔 많이 깨지만 새벽5-6시쯤부턴 잘 잔다
겨우6시 다되어 곤히 잠든 나에게 6시반이면 밥달라고 발로 툭툭 차고 다니는데...정말 극단적 이기주의에 기가 질려버렸다
어쩜 다 큰 어른이 마누라 생각은 쬐끔도 안하냐고요
신랑은 원체 비대해서 한끼쯤 안 먹어도 전~혀 생명에 지장이 없다
정말 울기도 많이 울었다
애들땜에 힘들어서도 그렇지만 입으로만 이해한다는 신랑한테 넘 서운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인간성땜에 서러워서 펑펑 운적이 한두번인가...

쓰다보니 또 넋두리가 됐네
하여튼 요즘은 날 생각해서가 아니라 지방간이 있다고 해서 다이어트한답시고 아침대용으로 우유 한 잔만 먹고 가는데 ...내 얼굴을 꼭 아침에 봐야 하나...
자기 나갈때 안 일어나본다고 입이 댓발이다
으~휴
아침부터 기분 꽝이다
이기적인 남편... 어케 해야 하나요?
저에게 문제가 있는건가요?
리플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