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홧병난 아줌마에게 힘을...


BY nari326 2001-09-14

전 결혼 만 9년차 주부에요. 신혼 시절부터 도박을 즐기는
남편덕에 많이도 울었어요. 지금은 끊었지만, 다른 일들로
저를 힘들게 하는군요. 툭하면 카드값이 일 이백이 나오고...
툭하면 외박을 하거나, 새벽녘에나 들어오곤 하죠.
그렇게 들어와서는 미안하단 말한마디만 남기곤 너무도
당당히 혼자 밥챙겨 먹고... T.V보고.... 아무말도 없이
잠을 자러 갑니다... 제가 화를 내고 있는건 자기와는
무관하다는 표정으로, 화를 내든지 말든지 자기는
미안하단 말 했으니 끝난것 아니냐는 거에요.
뭘 했길래 안들어왔느냐고 물으면 그냥 술먹고, 노래방에
갔다가 늦었대요. 할말이 없어요...
중간에 그냥 들어오면 안되느냐구 하면, 어떻게 혼자만
빠져 나오느냐구 도리어 큰 소리를 치면서, 다른 와이프들은
안그러는데 왜 너만 난리를 치느냐구....
며칠전엔 하루는 아침 6시에 들어오더군요. 좀 자고서는
나가데요... 그리곤 외박... 그리곤 이틀은 잘 들어오더니
다시 상갓집에 간대요...
웃었죠... 그냥 웃음이 나데요...
그날 오전에 교통과에서 고지서 한장을 받았어요.
휴가를 다녀온 이틀뒤에 집에를 안 들어왔었는데, 아침에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상행을 하다가 찍힌 범칙금 고지서
더라구요... 헛웃음만 나데요...
그래서 인터넷에 들어가 남편의 카드 명세서를 봤죠...
휴가 가기 3일전에 관광호텔에 가서 스포츠 마사지를
180,000원짜리 받은 명세서가 있더군요...
너무도 뻔뻔하고... 증오스러워요...
자기가 잘못을 했으면 사과를 하고 화를 풀어줘야 하는데,
자기는 한번 얘기해서 안 되면, 화를 내든지 말든지
상관없데요...아쉬운게 없으니까...
제가 요즘 감기 몸살로 며칠을 앓고 있었는데도, 도와줄
생각도 없고, 안스러워하지도 않고, 잠만 자고 나가더니
다시 새벽...
이건 그저 일부분도 못되는 얘기구요... 더 많은
일들이 있지만, 혼자서 쓰고 있으려니, 화만 더 나네요.
여러분들도 그러구 사시나요? 혼자 있어 외로운건
다른짝을 찾아보면 되지만, 둘이 있어 외롭고 힘든건
어떻게 해야 하나요...결혼 9년 동안 너무도 힘들고
외로워서 홧병이 4번 정도 나더군요.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가슴이 두근 두근거려요.
가슴이 두근거리면, 미쳐요... 몸이 너무 이상하고
심장이 터질것만 같아요. 그게 좀 지나면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빨개지죠... 한의원에 갔더니, 홧병이래요.
그렇다고 돈을 잘 벌어다 주는것도 아니면서, 하지 말아
야 하는건 모조리 하고 다니니...
패 죽일수도 없고... 이혼을 생각하지만 그것도 힘들고...
많이 힘이 드네요... 나도 남편한테 여자이고 싶은데,
남편은 그저 가정부를 두고 있거나, 하숙집을 드나들고
있는 사람 같아요. 지금 우리는 각방을 쓰고 있어요.
어떻게든 각방은 안 써 보려고 했는데, 이번엔 너무 정이
떨어지다 못해 혐오스러워서 내가 병이 나더라구요.
아줌마 여러분... 제가 어찌해야 하는 걸까요...
누가좀 제가 살 길을 얘기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살기가 싫어 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