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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추석이 무섭네요.


BY 명절 싫은 ㅇ 2001-09-14

다가오는 추석이 왜 이리 무서울까요? 새삼스레 명절 증후군 어쩌구 저쩌구 하는 것도 다 부질 없는 줄 알면서...
전 나이차이 20살 나는 큰 형님과 막내인 남편 두 형제인 집의 막내 며느리입니다. 물론 큰 동서가 일 더 많이 하시죠. 전 직장 다니는 관계로 명절 전날 겨우 내려갑니다. 시댁이 서울에서 평소 5시간 걸리는 곳인데 애들하고, 진돗개 큰 놈까지 같이 가느라고 꼭 남편차로 가야된답니다. 평소 8-10시간 걸려 도착하면 옷갈아입자마자 음식준비하랴 정신 없습니다. 아무리 늦게 도착해도 제 할 일은 꼭 정해져 있습니다. 튀김, 전, 나물, 잡채, 갈비등이 제 숙제이지요. 거의 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습니까? 게다가 추석에는 송편, 설에는 만두빚기가 제 차지이지요. 제가 빚는게 제일 예쁘다나 뭐라나.
칭찬받고 싶은 마음 정말이지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일만 좀 덜하면 좋겠어요. 명절전에 보통 2-3시에 잠깐 눈붙이고 다섯시에 일어나서 준비하지요. 차례 끝나고, 설겆이에 손님 접대, 산소에 가고, 뒷처리... 친정에는 언제 가게 되는지... 남편넘은 결혼 16년 동안 명절에 처가에 왜 가야 되는지 매일 툴툴거리고...
추석 명절 지내고 올라오자마자 출근하고...
진짜 후유증 오래 가더군요. 그래서 올해도 매일 명절때만 되면 어디 다리라도 부러져 달라고 소원한답니다. 허걱!!
나만 나쁜 사람은 아니겠지요. 저보다 더 한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 형님(동서) 자기 며느리는 애 본다고 안시키고 저만 시키더이다. 정말 좋은 시어머닌데, 왜 저에게는 시어머니보다 더 싫은 동서인지 모르겠네요. 명절 정말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