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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남의편?


BY 명절폭파 2001-09-14

가끔 속상할때마다 자주 들어와 많은 주부님들의 고충을 들으며 나름대로 위로도 받습니다.
지금 임신 7개월째인데 며칠전부터 하혈이 있어서 병원다니며 조심스런 생활을 하고 있죠 병원에서도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하네요
그래도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조산할수도 있으니까 입원도 고려해보라고 하네요. 배가 아픈것도 아니고 해서 그저 조심하고 있을 뿐이죠
어제 밤에 남편한테 이번 추석에 당신 혼자가라고 했죠
남편왈 왜 단정지어서 말하냐고 하더군요. 그러곤 조용 ~~~
저 또한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구차한 변명같기도 해서.....
하지만 만약에 최악의 상황도 예상해야하는것 아닙니까?
사실 추석에 제가 안가면 일할사람 없습니다.
큰 동서 가게한다고 추석당일날 올 텐데 ..... 여자라곤 시어머니와 저 둘 뿐이거든요. 큰애때도 임신 6개월이었는데 그때는 심부름 하는 수준이었어도 옆구리도 결리고 엄청 불편했거든요.
지금은 둘째라 그런지 더 힘드는군요.
임신이 유세도 아니지만 뭐 죄라도 되나요?
만약에 조산해서 애기가 장애인이라도 되면 어쩌나요?
시가식구들도 아니고 친정식구들도 아니고 오직 우리가족의 고통일 뿐인데.....
친정엄마는 내려오지 말라고 하더군요
시집에서는 제가 이런증상이 있는지 모릅니다. 걱정하신다고 말씀 안드렸죠.
왜 제가 안내려갈려는지 이런저런 이유를 설명 안해도 남편이 알아서
이해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정말 나쁜맘이지만 명절에 열심히 일해서 조산되어서 평생 시집원망하며 얼굴 안보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시부모 나쁜사람은 아니지만 그냥 시집이기에 부담스럽고 싫습니다.
결혼할때도 월세방에서 시작하면서 매달 20만원씩 생활비 보내 드렸습니다.
우리신랑 똑같이 친정에도 그러자고 하더니 살아보니 힘든지 입 꾹 다물더군요. 그러면서 노인네 사시면 얼마나 사시겠냐고.... (우리신랑 막내)
제가 제일 싫어하는말이 노인네 사시면 얼마나 사시냐는 말 입니다.
사람이 난 순서대로 간답니까?
우리 친정아버지 환갑잔치도 못하고 돌아 가셨습니다.
여행도 한번 보내드리지 못했습니다.
이런상황에서 제가 시어른들이 곱게 보일리가 있겠습니까?(난 나쁜며늘)
올 겨울 애기낳으면 산후조리를 친정엄마가 해 주기로 하셨는데 죄송하기도 하네요. 시어른 산후조리 당연히 친정에서 해 주겠지 하고 생각하시겠죠?
그냥 막가는 심정으로 죽이되던 밥이되던 신랑이랑 둘이 하고 싶습니다. 나중에 아파서 어찌되던 말입니다.
딸가진게 무슨 죄인입니까? 무슨일 있으때마다 친정엄마가 고생하시는게 ..... 산후조리 말이 쉽지 정말 보통일이 아니죠
정말 친정엄마 살아계실때 잘 해드리고 싶네요.
우리신랑 시집친정 안따지고 장모님하고 같이 살수도 있다고 하네요
나 속으로 콧방귀 꼈습니다. 아마 시부모님중 한분 먼저 돌아가시면 자기가 모시자고 할 사람 같습니다. 형편되는 사람이 모시는 거니까하면서 ....
요즘 막가는 심정으로 살고 있습니다.
언제라도 그만둘수있다는.....
나 스스로를 파괴하는 일이 있더라도 남 좋은꼴을 절대 못보겠습니다.
저를 나쁜 며느리라고 돌을던지는 분도 계시겠죠?
그냥 주절주절 해봤습니다.
에궁~~~~ 돌 날아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