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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마음...


BY 사루비아 2001-09-14


오늘 오후, 남편의 메일을 보면서 너무나 허탈해집니다.
이곳에 속상한 다른 분들의 비하면 '그까짓거...'하실줄 모르지만
일상에서 겪는 독이 얼마나 무서운지 .....

저의 부부는 일때문에 잠시(몇달) 떨어져있습니다. (저만 외국)
우리 남편 메일도 드물고 전화도 거의 없지요. 내용도 소식 몇개가
전부지요. 마치 통신원이 보내는 것 같은...

지난 7년동안 겪을만큼 겪었지만 오늘 아침 정말 많이 그립고
힘들고 해서 '보고싶다. 사랑한다....'등 좀 간지럽지만
저는 정말 진심을 담아 메일을 보냈는데 그 답장이 오후에
와서 열어보니. 기대는 안했지만 그래도 위로라도 한마디 할 줄
알았는데.. '바쁘면 생각이 안난다고. 이것저것 다 잊어버릴 수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번 추석때 갈때 마중나온다고 해서
조금은 마음설레고 있었는데.. 그날 결혼해서 처음 벌초간다고
마치 나때문에 못간것처럼 써있네요.

저는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면서 꿈에서 확 깨는 그런 기분이
들었어요. 이제 혼자서 부르는 노래는 정말 그만두어야 할 것
같아요. 아직 사랑한다는 말, 기념일, 생일 한번 챙겨준적도
없고 이렇게 떨어져 있어도 애틋함이 눈꼽만큼이라도 있는 글
한번 받아본 적이 없지요.

아마도 마음이 따르지 않는 탓이라 여겨야 겠지요.
제가 그런 불만을 몇번 얘기하면 욕심이 너무 많다고 바라는게
너무 많다고 그러네요.

너무 오래 많이 겪다보니 마음에 상처도 많이 받았어요.
제가 정말 배가 불러서 투정을 하고 있는 걸까요?
제 자신에게 돌려서 반성해보지만 자꾸 슬퍼지는 건 어쩔 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