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때 친정가는 것이 이렇게 큰 문제가 되는지 참 몰랐습니다.
전 결혼한지 3년짼데 한 번도 명절때 친정에 간 적이 없습니다.
시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는데
제 위의 형님들은 아침에 오셔서-다 이근방 살어요..-
점심 드시자 마시자 친정으로 가십니다.
친정도 다 설이니깐요.
저요??
훵~~한 마음으로 걍 남편이랑 침대에 누워 뒹굴거리다
시부모님과 저녁을 먹지요.....
한순간 북적거리던 자식들,휙 가버리면
시부모님 뒷모습도 참 쓸쓸합니다...
밥 먹고 나서
영화보거나 남편이 친구 만나러 가면 비디오나 혼자 빌려다 보지요..
결혼하기 전에 부모님이 몇 년간격으로 갑자기 돌아가셔서
가려도 갈 친정이 없답니다..
오빠가 있긴 하지만 이혼을 해서 혼자몸으로 고향엘 가니..
있으나 마나...
각설.
친정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점심먹고 저도 부산하게 일어섰겠지요....
허나 없는 친정을 어쩝니까...없으니 그냥 그러련 하고
보내는 거지요.
그래서 명절이 오면 남들처럼 집안일로 스트레스 받는게 아니라
-작은집이라 크게 하는 것도 없어요..-
돌아가신 부모님이 그리워서 좀 울적해지지요..
애기를 낳고 산후조리원에 가야됩니다..
친구가 그러더군여,
"나야 뭐,친정가야지. 친정있는데 뭐하러 조리원에 가냐.."
그냥 하는 말인데 좀 박히더군요....
부모없이 결혼하고 아기를 낳고..명절을 보내는 것...
좀 많이 서럽습니다...
살면서 자랑하고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은데
함께 진심으로 기뻐해 줄 사람이 없다는 것...
시부모님이나 남편이야 그런 걸로 말을 하나요.
시누들이 시누티 내느라고 좀 마음에 안들면
가정교육..운운하며 공연히 양반집 딸년 티를 내는 거지요..
-훗,그것도 옛날 얘깁니다...요샌 안그리시어요들..-
각설.
이번 명절에는 산소에라도 다녀올 생각입니다.
"엄마,나 왔어.아빠,오랫만이야요...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깐 아무 걱정 마세요..."
사랑은 옹달샘 같아서
퍼 낼수록 더 쏟아 오른답니다.
님은 그래도 사랑하는 남편이랑 아이들이
곁에 있지 않나요?
명절 외롭게 보내는 여러 이웃들이 있습니다.
크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주위의 오로운 이를 한번 둘러 보심이....
부모님 산소가 멀지 않다면 꼭 성묘도 잊지 마세요.
딸은 뭐,다섯달만에 낳은 자삭아니잖아요?
꼭,꼭 살아 있는 부모님 뵙듯 성묘 챙기세요.
너무 외로워 마시구요...
고맙습니다.
그렇게 말씀들을 해주셔서..
그래요,어려운 이웃도 돌아보며 살아야지요.
살기 힘든건 아니지만 한 달에 겨우 5천원,
나눔의 집에 보내는 걸로 그냥 만족하고 있습니다.
형편이 좋아지면 더 하려나...모르지요*^^*
아직 아이들은 없구요,ㅡ이제 두어달 후면 이쁜
아기의 엄마가 될 것 같습니다...
아기를 낳으면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질 것 같애요..
그렇다고 뭐 우울하게 산다거나 이건 아니예요.
명절때가 되면 잠시반짝 더 보고싶어지는 거..그런 거지요.
암튼 고맙습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가고싶어도 갈 수 없는 님의 친정이야기가 가슴이 좀 아프네요
명절때, 돌아가신 부모님의 생신때, 제사때...
아직 아기도 낳아서 키우셔야 할텐데...
맘이 너무 예뻐요
친정부모님께서 살아계시다면 잘사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으시다구요..
아마 저 높은곳에서 님을 지켜보실것 같네요
열심히 사시는 모습을 그곳에서도 행복하게 내려다 보실겁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