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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때 친정 가고싶은 여러분,부럽습니다..


BY 부러움 2001-09-14

명절때 친정가는 것이 이렇게 큰 문제가 되는지 참 몰랐습니다.
전 결혼한지 3년짼데 한 번도 명절때 친정에 간 적이 없습니다.
시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는데
제 위의 형님들은 아침에 오셔서-다 이근방 살어요..-
점심 드시자 마시자 친정으로 가십니다.
친정도 다 설이니깐요.

저요??
훵~~한 마음으로 걍 남편이랑 침대에 누워 뒹굴거리다
시부모님과 저녁을 먹지요.....
한순간 북적거리던 자식들,휙 가버리면
시부모님 뒷모습도 참 쓸쓸합니다...
밥 먹고 나서
영화보거나 남편이 친구 만나러 가면 비디오나 혼자 빌려다 보지요..
결혼하기 전에 부모님이 몇 년간격으로 갑자기 돌아가셔서
가려도 갈 친정이 없답니다..
오빠가 있긴 하지만 이혼을 해서 혼자몸으로 고향엘 가니..
있으나 마나...


각설.

친정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점심먹고 저도 부산하게 일어섰겠지요....
허나 없는 친정을 어쩝니까...없으니 그냥 그러련 하고
보내는 거지요.
그래서 명절이 오면 남들처럼 집안일로 스트레스 받는게 아니라
-작은집이라 크게 하는 것도 없어요..-
돌아가신 부모님이 그리워서 좀 울적해지지요..

애기를 낳고 산후조리원에 가야됩니다..
친구가 그러더군여,
"나야 뭐,친정가야지. 친정있는데 뭐하러 조리원에 가냐.."
그냥 하는 말인데 좀 박히더군요....
부모없이 결혼하고 아기를 낳고..명절을 보내는 것...
좀 많이 서럽습니다...
살면서 자랑하고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은데
함께 진심으로 기뻐해 줄 사람이 없다는 것...

시부모님이나 남편이야 그런 걸로 말을 하나요.
시누들이 시누티 내느라고 좀 마음에 안들면
가정교육..운운하며 공연히 양반집 딸년 티를 내는 거지요..
-훗,그것도 옛날 얘깁니다...요샌 안그리시어요들..-

각설.

이번 명절에는 산소에라도 다녀올 생각입니다.
"엄마,나 왔어.아빠,오랫만이야요...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깐 아무 걱정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