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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와 만낫다 헤어지며............


BY 맘이 아파요 2001-09-16

나는 보기 드물게 행복한 여자인 모양입니다.

정말로 복도 많습니다.

저를 하늘처럼 떠 받들어주는 남편도 있고

주위 사람들도 인정할 만큼 멋진 애인도 있습니다.

그는 달콤하지도

부드럽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아주 멋진 매력이 있습니다.

스치는 인연처럼 그를 만나

그를 사랑하엿고

그로인해 무척이나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엄청 고민입니다.

나의 결정이 옳은지조차 의문일정도로

극도의 혼란에 빠졌습니다.

그는 돈 쓰기를 좋아합니다.

그것이 예전에는 저의 기쁨이었습니다.

만나면 좋은것, 이쁜것을 저에게 주고 싶어하던 모습에서

한없는 행복감을 느껴야했습니다.

저에게 뿐만 아니라

제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그는 늘 무언가

베풀구 싶어 했습니다.

정말로 기뻤던 순간이 이제는 가장 큰 고통으로 다가옵니다.

지금 그는 제가 주는 용돈이 아니면

당장 집앞에도 나갈수 없습니다.

그리고 끼니도 해결할수 없습니다.

하지만

나에겐 그를 만족시킬만한 여유가 없습니다.

그를 만나기전에 모앗던 작은 돈마저

그에게 쏟아붓고............

지금도 그는 나에게 당연하다는듯이 손을 내밀고

저는 오늘도 거절을 못합니다.

친구들과 만날 약속이 있어도 저에게 손을 내밉니다.

우리 식구들은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음식을

그는 태연히 먹고 싶다고하고

바보같은 저는 그것을 사다 대령합니다.

나는 계절이 바뀌어도 옷한벌을 못사지만

그는 옷을 사야합니다.

당장 울 아이 입고갈 옷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누가 나에게 정신을 차리게 해주세요

오늘도 그는 약속이 잇다며

콧노래를 부르며 나갔습니다.

그의 뒷모습을 보며 저는

이달 카드값에 머리가 아프고

적자로 물든 가계부에 눈물이 흐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