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42

왕따를 당하는 것 같아요...


BY 미니 2001-09-16

정말 속이 상합니다.

우리 아들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첨에 입학할적에 정말 많이 걱정했습니다.
잘 적응을 할런지, 선생님은 잘 만날까, 왕따를 당하면 어떻하나,
학교 폭력이 있지나 않을까 등등등...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는지,
야경증 증세를 -그때 글을 올렸는데 여러 선배님들덕에
많이 걱정하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했더니
증상이 빨리 없어졌습니다. 그때 도움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보이고 많이 힘들어하대요.
그래도, 시간이 흐르니깐
걱정도 많이 수그러들고, 그냥 잘 다니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숙제를 점검하다보니까 친구 이름을 쓰고 좋은점,나쁜점을
이야기하는 그런 거였는데, 친구이름을 하나도 적지 않았습니다.
난, 친구이름도 모르냐면서 다그쳤습니다.
원래 워낙 숫기도 없어서, 다만 친구이름을 모르는줄
알았습니다.
근데, 아이들이 놀아주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왜 그러냐고 했더니, 뚱뚱하다고 그런대요.
얘들이 그런걸 잘 놀림감으로 삼는다는걸 알긴 했지만
기가 막힙니다.
뚱뚱한것이 무슨 큰 죄도 아니고, 전염병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우리 아들은 혐오스러울 정도로 뚱뚱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몇키로 정도 더 나가는 것 뿐입니다.
어려서 너무 아팠기 때문에 보약을 좀 먹여서 그런거지요.

우리 엄마들 자기 아이들이 왕따 당하는 것만 걱정할 것이 아니라
자기 아이가 다른 아이를 왕따 시키는 것도 걱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라날수 있을까요?

너무 화가 납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가 너무 안쓰럽더군요.
다른 아이들을 먼저 때려본적도 없고,
버릇없이 굴지도 않는데 우리 착한 아이한테 왜 이런일이
생기는 지 야속합니다.
전 아이들을 엄하게 키우는 편입니다.
아이들이 하지 말아야 할건 되도록이면 못하도록
때리기도 하지요.
이렇게 엄하게 키우는것 때문에 아이들이 기가 죽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닌지 내 자신이 밉고 원망스럽습니다.

그리고 학교 교육에도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치원때는 비슷한 아이들의 인원을 교육시키면서도
그런 문제는 별로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그런 일이 있는걸 알면서도 모르는척 넘어가는 것은
아닌지 신뢰감을 갖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 아이는 영어학원에 다니고 있는데,
거기에서는 귀여움을 많이 받으면서 잘 다니고 있습니다.
학교라는 곳이 아이를 피말리게 하는 곳이라면
정말 학교를 떠나게 하고 싶습니다.
교육문제 때문에 이민을 결심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말이
남의 일로 들렸는데, 저도 그럴수만 있다면
이 땅을 떠나고 싶어집니다.
이런 아이들의 왕따나 학교 폭력을 만드는 원인중에는
어른들의 잘못도 많이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랑 비슷한 처지에 계신분들은 저에게
도움과 위로를 주십시요.
그리고 이런 문제를 진작 돌아보지 못한 저를
질책도 해주셔요.

두서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