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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들처럼 잘 살수 있을까?


BY 우리아이 2001-09-17

결혼 15년차되는 30대 후반의 주부입니다.
결혼하여 지금껏 맞벌이하며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러나 허황된 꿈을 꾸는 남편만나서 주식으로 내 피같은 돈 날리고
매달 이리쪼개고 저리쪼개고 하며 동생들한테 궁상떤다는 소리들어가며 아직도 이러고 살고 있습니다.
우리애들 이제 9살, 7살. 이젠 뭔가를 알아서인지 우리도 아파트살자며 조른답니다. 가슴이 미어지지요.
우리집은 연희동에 삽니다. 연희동하면 내노라하는 연예인이며,
전직 대통령이며 두루두루 일명 부촌이지요. 그러나 우리는 고작 13평 다세대 주택에 오밀조밀 다닥다닥 붙은 집에 살지요.
토요일에 아이들을 데리고 부자집 동네 구경을 갔습니다.
집한채에 보통 100여평 넓은 정원에 수영장이며, 싸우나시설이며,
자가용은 2~3대, 근사한 정원수며, 입이 쩍쩍 벌어졌답니다.
대통령이 사는 동네라 전경들이 지키고 있었고 우리 작은 아이는
나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엄마, 저 아저씨 우리가 이 동네사는
사람들인줄 알겠다. 그치" 아니다 우리 행색은 부잣집 구경온
가난한 사람들에 불과했습니다.
저런 사람들은 어떻게 돈을 벌었을까 집한채에 10억이상은 할텐데.
난 일년에 3백만원 모으기도 빠듯한데...
내가 어릴적 꿈꾸어오던 집이었는데 이젠 마흔을 앞두고도 꿈을
꾸고, 아니 이젠 희망이 없습니다.
내 평생에 이런 집에 들어가 보지도 못할겁니다.
우리아이들 나를 위로한답시고 우리집같이 평범한 집이 좋답니다.
나는 더 가슴이 아픕니다.
그날밤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우리 아이들 생각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