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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공주 시누 한번 되어 봤으면..


BY ... 2001-09-17

새언니 셋 있는데 나 봐도 밥 먹었냐 묻지도 않는다

밥 차려 달라 한 적도 없고 내꺼 내가 알아서 먹는데
자기들끼리 밥 퍼면서 한그릇 더 떠면 될 것도 모른척 하고 먹는다

아주 정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안낸다

나 결혼하고 남편이랑 둘째 오빠집 근처에 볼일 있어 갔다가 오빠 집 가까워 들렀다
처음 가는 집에 상이라고 내놓는 것이 맥주 한병 새우깡 한접시다
남편 보기 부끄럽고 기가 막혀 잠깐 있다 나왔다
새언니도 기가 막히지만 오빠는 한심스럽다
지 형제도 못 챙기나 싶다

그래도 조카들 이뻐서 옷도 사주고 데려다 먹을 것도 먹이고는 했다

그 예쁜 조카 아파서 한 며칠 병원에 내 차로 데려다 주고 다시 집에도 데려다 주는데 그 며칠을 물 한잔 마시라고 안 내준다
오빠 얼굴 조카 얼굴 봐서 꾹 참았다

뭐 대접 같은 건 나도 결혼한 처지에 바라지도 않는다
그래도 사람 사는 정이란 것이 있는데 자기 동생한테도 그럴까..

내 오빠가 한심한데 누굴 탓하랴

남처럼 사는 것이 새언니에게는 편할지 몰라도 영 사람 사는 모습 같지는 않다

그래도 나는 그렇게는 안 살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