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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집 사람땜에 속상해서요


BY 말하다 중치가 맥 2001-09-18

제가 사는 빌라는 전부 각자가 주인이에요. 4년됐는데 입주하면서 전부 이 빌라에 살게 됐어요. 20세대에요
근데 큰 부실공사는 한건 별로 없는데, 각 세대마다 거실장판 많이 울었고, 가쪽에 있는 집에선 비가 크게 오면 벽으로 물이 스며들었어요.
그래서 각자가 자기집들이라 애착심은 강해서 우리 세대만 하는 반상회도 하고 매달 회비도 걷어서 페인트도 칠하자고 했어요.
처음 총무하시는 분이 발이 좀 넓어서 건설보증보험회사에 세대별로 도장받고, 거실장판 등 하자부분에 대해서 사진을 찍고 3년정도 걸려서 하자보증금으로 1천 5백정도를 받아냈어요. 우리 빌라 공동 돈이 된거죠. 저희 집은 마지막 5층이고요, 위에는 옥상이 있어요. 옥상에 물탱크도 있고, 이불 빨래 널수 있는 넓은 공간도 있어요.
근데 여태까진 몰랐었는데 저희집 베란다에서 큰 비만 오면 천장에 금이 간 자국으로 물이 또옥똑 떨어지더라구요. 하루종일 큰비가 오는 날이면 대야를 받쳐놔야 할 정도로요 고인답니다.
작은 물방울이라도 집에 빗물이 샌다는게 좋을리가 없죠. 옥상을 방수처리를 안해서 저희집이 새는게 확실해졌어요.
물탱크를 청소한다고 용역업체에 맡겼을때 전 세대가 물을 안 쓰고 있었는데도 물탱크 청소하느라 옥상에서 물이 흥건히 고여 있을때 저희 집에선 물이 주루룩 흘러 내렸답니다. 4살난 딸이 비가 온다고 말할정도로요.
근데 1년전에 비만 오면 1층상가용으로 비가 하수구를 통해서 거꾸로 역류해서 비가 들어온다는 거에요. 1층상가용도 각자가 주인이에요. 그때는 건설회사에서 비가 새는 집에서 강력하게 항위했는지, 어느날 갑자기 신랑도 출근해서 없는데 왠 사람들의 저희집에 와서는 양쪽 베란다 하수구 통을 뜯어서는 옆으로 다시 큰 구멍을 내고는 옥상으로 흘러내리는 빗물하수구 통을 바깥 외면으로 뚫려서 하구구를 다시 설치하더라구요. 저희 집에는 상의 한 마디 없이.
얼떨결에 당한 일이라 그냥 놔 두었는데, 긴 하수구 통을 빼낸 자리가 너무 훵하고 장난감이라도 빨려 들어가면 안 되겠다 싶어 말했더니 그것도 며칠 지나서 엉성한 쇠를 2개 갖고 와서 그 속에 놓으라네요. 그때도 전 별로 화가 나지 않았었는데,
외벽으로 구멍을 뚫고 하수구통을 설치한 자리를 잘 메꾸지 않아서 겨울에는 바람이 숭숭 둘어오고,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하수구 통으로 비가 떨어지는 거예요.
그래도 전 아무 말도 안했어요. 근데 이것 하고는 영 다른 자리에서 빗물이 새서
저는 반상회때 공동돈도 있고 하니 저희 집 얘기를 꺼냈어요.
옥상을 방수하면 어떨까 한다고요.
저는 심각하게 말하고 있는데 제 말허리를 자르면서 저희 집 바로 밑에 사는 언니가 그럼 저희집 하고 바꾸제요. 전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 자리에서 아무 말도 못하고 속으로만 기분이 넘 상했어요.
제가 그 언니네 집 세들어 사는것도 아니고, 그 언니는 1년마다 돌아가면서 하는 반장 자격으로서 모든 세대의 의견을 물어보던가 하여야 할 사람이 위로는 못해줄 망정 그런식으로 남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지 넘 기분 나빴습니다.
그래서 그날 반장언니가 제 말허리를 잘라서 반상회에 건의도 못해보고 그렇게 끝났습니다.
그 언니돈도 아니고, 제가 그 언니네 집에 세들어 사는것도 아닌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기분이 나쁘데요.
전 이제까지 계단청소할 때 한번도 빠지지 않았었는데, 갑자기 함께 사는 이웃들이 넘 싫어지기도 하고, 2살된 개구장이 아들이 이제는 모든 집안의 문들이 닫혀있어도 열수 있을 정도로 영리해졌기 땜에 일요일날 근무잘 하는 남편땜에 2살된 개구장이와 4살난 딸애만 남겨두고 계단청소를 가고 싶은 맘도 똑 사라졌어요.
아들이 문을 열수 없을때는 둘이만 남겨두고 계단청소를 한번도 빠지지 않았었는데, 그런 일이 있고나서 궂이 청소하고 싶은맘도 사라지고, 혹시나 둘이 나두고 가면 개구장이 아들이 또 화장실에 들어가 물 장난하다 넘어져 뇌진탕에 걸리지 않을까...! 몇번 제가 있을때도 넘어졌었거든요.
베란다 창문을 열고 5층인데 베란다에 걸터 앉으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해서요. 제가 함께 있을때도 제 시야만 벗어나서 자주 베란다 창문에 걸터앉아서 호되게 야단을 쳐도 바깥세상을 보고 싶은 호기심에 매도 안 탄 답니다.
그래서 그런 개구장이 아들을 나두고 굳이 가고 싶지도 않습니다. 말 한마디가 비수로 다가와 내 가슴을 찌릅니다.
제 속을 풀어주실 분들 글 좀 많이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