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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나는 날에는....


BY 나로 돌아가고픈 2001-09-18

가을인가 봅니다. 사소한 일에도 서럽고 슬프고 눈물이 납니다.
요 며칠은 계속 울었습니다. TV보다 슬퍼서 울고 노래 듣다 서러워서울고 잘려고 누워 한심하고 답답해서 울고...
결혼 초 많이 울어서 이젠 울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살수록 울 일만 더 생기니......마음이 아픕니다.
지난 토요일은 남편 친구의 결혼식이 서울에서 있어 올라갔습니다.
준비하러 집에 와서 옷장을 뒤지며 입을 옷이 없다고 버럭 성질을 내고 그냥 나가더군요. 눈물이 납디다. 왜그리 서러운지....
그러곤 서울가서 전화왔더라구요. 화 내서 미안하다고....예전에 무뚝뚝한 사람이라 전화해서 미안하다하면 풀렸던 전데, 이젠 아무 느낌이 없이 그냥 목소리도 듣기 싫더라구요. 일요일날 내려오기 전에 전화해서 그러데요. 죽었는지 살았는지 궁금하지도 않냐고.....
친구 결혼식에 놀러간 사람 안부까지 챙겨 물어야 되는지 ....
휴~~~~ 한숨과 눈물만 자꾸나고 미치겠습니다.
어제는 아프다며 들어왔길래 죽을 끓여서 먹였죠. 먹고 누워있더니 중학교 동창만나러 간다며 나가더군요. 아파 죽는다더니....
새벽에 술 먹고 들어와서 하는말!
술값으로 600,000원 썼다고!!!!!!!
자다 기가막혀서 잠이 제대로 안 오더군요.
말도 하기 싫어서 잘했다 그러고 말았습니다.
돈도 없는 주제에... 빚만 잔뜩 있는 주제에....
나는 애들 데리고 살거라고 포도도 제대로 못 사먹으며 사는데 술값으로 600,000원을 썼다고!!!!!
결혼해서 6년째!
그동안 남들보란듯 몸 고생 마음고생 시켜놓고 도데체 해놓은것도 없고 나한테 해준것도 없는 사람이 자기 친구들 입에 들어가는 술값은 어찌그리도 아무렇지도 않을까?
그동안 들어간 술값만해서 몇백을 되는데....
살고싶은 생각이 없어집니다. 몇년 안 살아도 이모양 이꼴인데 앞으로 몇년을 더 산들 그 드러운 성질이. 안 벌리는 돈이 모일리도 없고 나만 그 남자 몸종으로 화풀이 분풀이 상대로 그렇게 늙을거란 생각밖에 안 드는데....
모든 일에 의욕이 없습니다. 밥도 먹기 싫고 그저 서러운 생각밖에는 다른 아무 생각도 없습니다.
이렇게 살면 안될것 같은데....
내 한번뿐인 인생이 이렇게 망가지면 안될것 같은데 서러운 눈물만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