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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후회되는 것 한가지!


BY 사루비아 2001-09-18

나, 정말 후회되는 것 한가지 있다.
결혼 전에 죽을만큼 사랑했던 애인을 못가져본거
그래서 이렇게 나 보기를 나무같이 하는 남편때문에 쓸쓸할 때
다른 남자에 대한 그리움이라도 마음 깊이 있어 위로받을 수 있다면...

나, 스물다섯살에 이 남자 만났을때 키스도 한번 못해본 풋나기, 쑥맥이었다. 정신적인 사랑, 그것이 사랑의 최상이 가치라 여기며 떨면서 몇번 손 잡은 것이 남자와의 기억의 전부였다.
그런데, 이 남자... 만난 첫날에 손잡고, 세번째에 키스하고,
한 일곱번쯤 되었을때 집까지 바래주고 차 한잔 달라며 들어와서
게임 오버시켰다. 멍청했던 나, 순식간에 결혼할 남자를 만났다고
결정해 버렸다. 한 일년동안 두부속살 낭창낭창 베어먹는 기분이라고
그러더니만 막상 결혼하고 일년, 이년.....
이제 나는 그 남자 옆에 서 있는 고목처럼 되어버렸다.

정말 무뚝뚝한 인간, 그래서 정이 뚝뚝 떨어지는 인간...
별 것도 아닌것 가지고 혼자 열 다내고, 삐져서 찬바람 씽씽나게
있으면, 그래도 그놈의 화목을 위해서 내 잘못없어도 지 옆에
착착 들려붙어 주었건만 미안하단 말 한마디 없이 감기는 잘하더니
........

이제 그런 짓도 그만두자.
너 아니어도 나 재미있게 잘 산다.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나 너때문에 신경쓰는 거 이제 너무 지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