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08

내가 못됐나요?


BY 김치 2001-09-18

정말 여기 오면 너무나 위안을 받습니다. 나오 너무나 비슷한 분들... 동지감을 느끼죠. 오늘도 여러분이 "시"자 에 대한 얘기를 써 주셨네요. 저는 한가지만 보탤게요.

좀전에 전화 받았습니다. 김치를 안해서 없다구요(우리 시어머니 집에서 김치 안해 드십니다.... 항상 제가 해드리죠... 그리구는 시누네는 가서 담아주시더군요) 김치 하면 좀더해서 달라구요... 그것 까지는 그렇다 칩시다. 여태 그렇게 했으니 그렇게 길들인 제가 잘못이죠. 그런데 요새 우리 집안 상황이요.. 좋지 않거든요. 시누와 우리집 사이에 문제로 남매간이 벌어져 어쩌구 저쩌구... 우리 시어머니 우리 내외에게 미안한 상황인데도 왜 내가 이렇게 당해야 하느냐며 오히려 억울해 하십니다. 그리고는 며칠에 한번씩 안부전화드리는 제게 김치 운운 하시더라구요. 나같으면 그런 소리 안나올텐데.... 밑에 글쓰신 너무나 당당한 시어머니와 너무도 닮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훅시 우리 시어머니 얘기 아냐... 하고.
반대로 우리 친정은 며느리 밖에 모릅니다. 우리는 딸이 좀 많거든요. 아들은 하나고. 아무리 그래도 우리 친정엄마 장아찌가 맛있다고 며느리는 퍼주고 제게는 자랑만 하대요. 맛있다고. 그래서 내년에는 같이 좀하자 했더니 싫다 하시더라구요. 따로 하래요. 손자들 생일도 친손자 외손자 차별 심하지요. 딸들 생일 언제인지도 몰라도 며느리 생일때는 모피 코트도 사주고 갈비도 사주시더라구요. 그렇게는 안돼도 시누네 김치는 가서 해주시면서 저한테는 해오라시는 시어머니..... 나는 왜이리 양쪽으로 복이 없을까 하다가도 남편하고 아이들하고 별탈없으니 그게 행복이다하고 살아요. 그게 맞겠죠?

하도 답답하고 속상해서 여러분께 하소연좀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