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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자리잡히는 사회는 언제 올 것인가?


BY 지중해 2001-09-19

남자에게 친구란 대단한 존재들이다. 특히 불알친구니, 직장친구니, 술친구니 하는 것들은..서로 피해를 입히고도 친구니 뭐니 하면서 잘들도 지낸다. 좋게 보면 의리라지만, 당한 사람 입장에선 기분이 나쁘고 불쾌하며 속이 상한다. 특히 한국 남자들은 유난히 빚보증사기. 동업사기 등등 친구를 골탕먹이면서 그 가증스런 친구라는 방패속으로 자신들의 이기심을 합리화하는 경우가 많다.
여자인 내 입장에선 좀 웃긴다. 여자들은 술 퍼마시며 서로 친구니 보증서달라, 돈빌려달라 너스레를 떨다가 골탕먹이는 경우가 남자들에 비해 드물다고 생각한다.
불합리한 음주문화와 친구문화, 그로 인한 피해사례가 너무 많다. 이젠 좀 더 합리적으로 서로 피해를 주지않는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 가정을 가진 남자가 피해자인 경우 그 피해가 죄없는 처자에게로 미치니 부부사이에도 금이 가고 가정파탄까지 야기시키는 친구문화는 잘못된 것이다. 남자든 여자든 친구 잘못 사귀어 이혼하는 가정이 많은데 이런 사례를 방관하는 것이 더 큰 문제다. 한국인들은 자기가 피해를 보고도 고발하지 않는 경우가 참 많다. 남편이 때려도, 친구가 돈을 떼먹어도, 아내가 간통을 해도...
용서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친 관용이 악습을 강화시켜 만연하게 만드니 장기적으로 볼 때 그런 피해가 없게끔 서로 주의하는 것이 백번 좋은 일일 것이다. 은근슬쩍 남에게 피해주고 무책임하게 발뺌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양심 실종 사회에서 정직한 사람들이 자꾸 피해를 봐서는 안되겠다.
그래서 작은 일이라도 신용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에게 따끔한 주의를 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작은 일을 그냥 넘기는 사람은 반드시 큰 약속조차 지키지 않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선 서로에 대한 불신이 어느 때보다 팽배해 있다. 불신은 특히 남을 속이는 사람일수록 심하다. 자기가 속이니깐 남도 속인다는 생각에서인지 남을 못 믿는다. 남을 못 믿는 사회는 희망이 없고, 절대 따뜻한 상호 공존의 사회가 될 수 없다. 사람들이 작은 약속들을 잘 지키고, 정직하다면 얼마든지 좋은 사회가 될 수 있을 텐데...갈수록 살기 힘든 사회속에서 믿음이 자리잡힐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