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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차라리 바람피워 나랑 이혼할 구실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BY 토란나물 2001-09-19

남편한테 이젠 온갖정이 다떨어진다. 하긴 정 떨어진지는 옛날이고,

이젠 제발 나를 앞세워 온갖사람들한테 자기잘못을 변명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남편이 세상의 바람막이는 커녕 시어머니한테 까

지도 집사람이 돈 관리를 다한다 그러면서 지금 사업자금이 없으

니까 돈 좀 빌려달라 그런다.. 치사빵구한넘..

결론은 내가 돈을 헤프게 쓴다는 말밖에 안된다는거다.

항상그랬다. 직장다닐때도 지동료들한테, 술쳐먹고 그다음날

못일어나서 빌빌거릴때면, 꼭 사무실에 와이프가 아파서 옆에 있

어줘야겠다고 개뻥을 치고 하루종일 잠이나 퍼자고...

다른사람이 보면 아주가정적이것처럼 보인다. 순 날강도 같은넘..

물론 처음엔 그냥 측은해서 넘겼는데, 애 둘낳고 큰애가

학교다니는데도, 아직까지 무슨 일만 터졌다하면, 나를 방패막이로

세워 나는 천하에 나쁜와이프로 살림못하는여자고 돈헤프게쓰는

여자에 게으른여자로 만들고 지는 항상 착한남자로 남는다.

어디서든지, 항상...

차라리, 남편이 바람이라도 피워서 빨리 이혼하고 애들이랑만 살았

으면 좋겠다.

이혼할려고 해도 구실이 없다... 그렇다고 저인간이 남들한테는

행복하게 보여야되니깐 절대로 이혼해줄리는 없을테고...

능력이라곤 쥐뿔도 없고 집에 오면 리니진가 디아블론가 한다

고 애들얼굴한번 제대로 안보는인간이 애들행사때는 꼭 사무실내팽

겨치고 카메라들고 다닌다. 위선자...

그렇다고 애들행사때 지켜보는것도 아니다, 그근처 피씨방에 가서

게임하고 피씨방없으면 만화방이라도 찾아서 하루종일노는넘이..

실컷에로사이트뒤지다가 술처먹고 잠은 잘자네.. 또라이...

나혼자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 장가도 안간 시동생이 나더러

애교육제대로 시켜라고 있는소리없는소리 다해도 남편은 그저

웃음만 짓는다.. 우리귀여운 딸이 6살때 시동생이 내가 보는앞

에서 가정교육이 제대로 안되있다며 두들겨 패도 남편은 그저 웃음

만 짓는다...

시엄니가 울친정집이 상놈의 집구석이고 나더러 가정교육이

제대로 안되있어서 애새끼 교육도 개판이라고 그래도 남편은

그저 웃음으로만 일관한다...

내다리에 흉터가 있어서 시엄니랑 시동생이 나더러 더러운잡것이

이라고 박장대소를 해가면 비웃어도 남편은 그저웃음만 짓는다.

?p년전 남편이 실직을해서 내가 조그만가계을 꾸리다 결핵이라는

병을 얻었을때, 울 친정엄마한테 저애(나)가 좀 게으르고 더러운것

정도는 아시겠지요. 사돈. 이라고 얘기했을때도 울엄마는피눈물

을 흘렸건만 남편을 허허 웃음만 지었다..

그때 의사선생님께서 피곤해서 심신이 허약해진데다 여러사람이 왔

다갔다 하는 가계에서 다른사람들한테 옮았을수도 있다고 했건만]

시엄니는 그래도 내가 게으르고 추접스러워서 그렇다고 우기셨다.

그래도 남편은 허허 웃음만 지었다.

게으른사람이 어찌 애 둘 데리고 가계하면서 살림하며 하루에 세시간

네시간만 잔단 말인지...

정말 이제는 우리애들한고만 살고싶다. 제발 나랑이혼할 구실이

라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나는 더이상 남편의 방패막이가 되고싶지는않고 시댁의 멸시와

천대도 받고싶지않다.

난 정말 사람답게 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