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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아! 복권.. 눈물난다.


BY 현 2001-09-19

난 꿈이 잘 맞는편이다.
지난주쯤 꿈을 꿨다.
집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누군가 물을 끼얹어 일부가 꺼지기는 했지만
그 버얼건 불길은 잠을깬후에도 너무도 생생했다.
어른들이 꿈에 뭔가 타는것을 보면 길조라고 했던
기억이 났다.
그래서 복권을 샀다.
신랑하고 밖에서 돼지갈비를 먹으러갔다가 오는길에
슈퍼에 들렀더니 주택복권은 없고 슈퍼더블복권이라나..
한장에 천원하는데 걸릴경우에 5억까지도 당첨 가능하단다.
일주일동안 얼마나 기대하며 기다렸던가.
텔레비젼에서는 추첨을 하지 않는거 같아
월요일날 아침 일찍 인터넷 "당첨번호확인안내"싸이트를
열어보았다.
6등부터 확인했다. 5등, 4등, 3등, 그러다 가슴이 철렁내려앉았다.
그전에 복권번호를 외우고 있었는데 내번호가 조를 제외하고는
그 컴퓨터상에 떠있는 숫자와 일치하는 것이었다.
가슴이 방말이질을하고 머리가 쭈볏거렸다.
얼른 안방으로 달려가 핸드백 지갑속에 고이 보관해뒀던 복권을
꺼냈다. 그걸들고 컴퓨터 방으로 뛰어와 다시한번 번호를 확인하는
그순간.. 아~~~ 난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끝자리 두자리가, 끝자리 두자리가 바뀐것이었다.
1등이 "106916" 인데 내복권엔 "106961"이라고 되어있지 않은가.
앞자리부터 숫자를 하나하나확인하다가 내가 외운 숫자와 네자리까지
맞아가자 나머지 두자리마저 완전 헷갈린 것이었다.
너무 허무해서 눈물이 났다.
너무 기대를 했었나부다.
친구들에게 꿈자리가 좋아 복권이 될것 같으니 당첨되면
니네들 천만원씩 나눠준다고 객기까지 부렸었는데
아예 복권을 사지 않았더라면 이런 실망감도 없었을텐데.
역시 나에겐 행운이란 절대로 따르질 않는가부다.
월요일부터 지금까지 너무도 허무하고 우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