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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않는 응어리


BY amy0001 2001-09-19

전 요즘 너무너무 속이 상하답니다
남편의 가시돗힌 말 한마디 때문이죠
전 두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큰애는 초등학교 2학년 여자아이이고
둘째는 이제 태어난지 2개월 조금 넘었지요
사실 큰아이는 제가 낳은 아이가 아니랍니다
이혼한 남편의 전처 소생이죠
전 남편과 결혼을 결심했을때 많은 생각을 했답니다
남편을 사랑하기 때문에 아이는 문제가 되지 않을거라 생각했죠
그리고 실제로 제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아이 키우는 것으로 남편과는 한번도 싸운적이 없었어요
저 또한 새엄마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잘 알거든요
무진 노력했어요 아이에게 친엄마 이상으로 정성을 쏟아가며 일년을 넘게 키웠고 내아이를 낳은 지금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남편은 그렇게 생각하질 않나봐요
아마도 제가 제아이를 낳은다음에 큰아이에 대한 태도가 변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나봅니다 그걸 말못하고 마음에 쌓아두고 있다가 몇일전에 사소한 일로 트집을 잡더니 막판에 가서는 아주 결정타를 날리더라구요 말로는 다표현할수없고 결론만 얘기 하자면 애한테 신경좀 쓰라는 거예요
전 충격을 많이 받았어여 정말이지 그동안 힘들다는 내색하나 않고 노력해온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느낌이었죠
그날로부터 삼일을 굶었답니다
정말 살기 싫었죠
아마 저에게 능력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그대로 집을 나갔을 거에요
생각하면 할수록 화딱지가 나고 억울하고 분하고 미치겠더라고요
정말이지 전너무 마음이 아파요
사실이지 제아이를 임신했을때 전 큰애 눈치를 많이 보았어요
어린애라지만 모든걸 다 알고 있고 감수성이 많은아이다보니
드러내놓고 제가 아이가진걸 알리지 못했답니다
시댁이든 친척들이든 하다못해 애아빠 조차도 아이 눈치보느라
임신하면 받아야할 축하나 대접을 전혀 못받았어요
그것까지는 그래 내 현실이고 내가 선택한 것이니 서운하게 생각 말자 하며 혼자 ?デ弧?
또 지새끼 생기니까 넘의새끼 소홀한다 라는 말들을 까봐 몇배 더 열심히 아이를 챙겼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짜리가 아직 혼자 하는게 아무것도 없다면 말다했죠?
남들 이목이 무서워서라기 보다 엄마정 없는 아이에게 엄마란 이런것이다 라는걸 알려주기 위해 화초 돌보듯이 돌보았답니다
그러다 제 아이를 낳았어요
변한건 아무것도 없었죠
오히려 큰아이가 적응을 잘못할까 그전보다 더 마음을 썼답니다
사실 모든것을 전처럼 다해주지진 못했어요
갓난아이돌보는것이 쉬운일이 아니잖아요
밤에 잠못자고 더군다나 산후조리조차 제대로 못해 온몸이 말이 아닌상태에서 다큰아이 밥까지 떠먹이는 일등은 정말 힘이들더라구요
그래서 샤워하는거랑 밥먹는거랑 옷입는것등 혼자할수 있는 일들은 혼자하게끔 교육을 시켰죠
남편은 그게 못마땅한거였나봐요
지 자식 낳았다고 큰애는 신경도 않쓴다 이거죠
어떻게 그런 유치한 생각을 할수 있는지....
오히려 갓난애기는 우유주는거 목욕시키는거 이외에는 놀아주지도 못하고 안아주지도 못하는데.....
그일이 있은 후부터는 아기에게 입도 제대로 못맞추겠어요
괜히 할일도 없으면서 큰애방에 들어가서 서성대기 일쑤죠
갓난아기가 울어재껴도 먹이는일 이외에는 아는척도 안한답니다
그러다 보면 아기가 너무 불쌍하고 미안하고...
남편에게 너무 서운하네요
그동안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서 일언반구 한마디도 하지 않던 사람이었기에 아 나를 믿어주고 애엄마로 인정하는구나 그래서 못마땅한 것이 있어도 참겠거니 하면 나름대로 더 잘키워야겠다 마음먹으며 살아왔는데 그게 아니었나봐요
이런 문제 매우 민감하죠
아이딸린 재혼이 실패하게 되는 가장큰 이유이기도하구요
제가 너무 속이 좁은걸까요?
전 원래 성격좋고 뒤끝없기로 유명하거든요
그런데 왜 이만한 일로 마음이 한없이 쓰리고 시간이 지나도 응어리가 풀리지 않는 걸까요?
하루종일 집에 있는동안 제정신 인적이 별로 없어요
온통 그생각 뿐이죠 무엇을해도 풀리지 않는 내마음...
정말이지 죽고 싶어요 어디하소연할때도 없고 친구도 없고
그래서 두서없이 주절주절 해봤어요
이제 마음이 조금 후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