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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웬수죠...


BY 후회 2001-09-19

결혼전 특별히 부유하진 않았지만 부족함없이 자라 사실 알뜰하지 못하고 아둥바둥 살기도 싫다. 그러다보니 현실에 더욱 적응도 안되고 짜증이 난다.
울 신랑 세금떼고 자기 용돈떼고 100여만원 갖다준다. 결혼 첫 1년은 신랑이 총각때 신랑월급으로 붓던 곗돈을 달라셔서 시댁에 50만원씩 매달 바쳤으니 저금은 커녕 먹고 살기도 빠듯했다. 그리고 그것이 풀리면서 조금 모이는듯 했지만 임신이 되고 남편이 직장을 쉬면서 다시 몽땅 다 써버렸다. 그리고 남편은 재취업을 하고 나는 아기를 낳았다.
남편이 실직을 했고 시댁에 드리느라 돈이 없는 것을 안 어머님은 사실 여유가 없는 것도 아닌데 곗돈을 끝까지 받으시던 것이 미안하셨는지 돈을 주셨고 친정에서도 아기 낳았다고 도움을 주셔 아기용품등을 구입해 아기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아기를 낳고 기르다 보니 특별히 하는 일없는데도 맨 돈쓸일 뿐이다. 산후 몸이 너무 쇠하여 가진 돈 전부를 털어 보약을 지어 먹었다. 그 당시에는 몸이 너무 아파 에라 모르겠다라며 맞췄는데 텅 빈 통장을 보니 너무 후회가 되고 아기 겨울옷들은 뭐로 장만할지 모르겠다.
아기 100일마저 돈이 없어 치루고 싶지 않았는데 시어머니꼐서 하라고 해서 했고 어머님 생신도 치뤄드렸더니 정말 빈털털이가 되었다. 수중에 돈한푼 없는 것이 너무 비참하고 두렵고...
남편은 지금도 그대로 주는데 자신의 월급이 대단히 많은줄 알고 있다. 항상 많은 편이라고 말하고 다녀서 시댁식구들은 그래도 꾀 갖다주려니 하고 있고 그이는 돈을 다 어떡했냔다.
이런 글 자체가 참 구질구질하다. 물론 나보다 어려운 사람 많다. 그러나 고통은 주관적인 것이고 그냥 속상한 마음에 주절주절해봤다.
정말 알뜰하지 못한 내가 싫고 그렇다고 얼마 안되는 돈으로 벌벌떨고 사는 이 상황도 싫고 현실을 모르는 그이도 싫다. 언제나 돈문제는 나만의 문제일뿐...어머님은 추석이라고 또 바라실텐데...어떡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