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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남편의 평생보험일까???


BY 듀 2001-09-20

이제 결혼한지4개월째...
처음부터 결혼준비하면서 남편은 모아놓은 돈이 없었고
자존심이(?) 강해서 꼭 필요한돈도 어머니께 손을 벌리지 않았답니다.

당연히 결혼준비가 착착 진행되어야하는데 돈문제가 걸리니까
가지고있는 제돈으로 남편이 준비해야 할것까지 할수밖에 없었지요.
하지만 그땐 상관없다 생각했어요.
이해했으니까요...
그렇게 하면서도 모자라서 우리둘의 카드를 쓰게?怜?
결혼하고나서 첫달엔 폐백비랑 우리앞으로 들어온 축의금등으로
카드값을 겨우 해결했어요.

그담달부턴 시어머님만 용돈을 드리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결혼할때 할부로 쓴금액도 있고
남편이 회사에서 영업을 하면서 사용한 카드값도 만만치가 않았어요.
그래도 결혼전과 달리 많이 노력하는 모습에 전 늘 고마워했어요.

결혼전에 직장생활도 오래했고 그래서 돈에대해선 아쉬울게 없었는데
그렇게 생활이 쪼들리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겨우겨우 맞춰가면서 세달짼 맘이 놓일수 있었는데...
덜컥 150만원이라는 술값을 만들어왔더군요.
물론 회사에서 영업비용으로 나온다곤 하지만...
여긴 늘 빨라야 2~3달후에 나오더라구요.
한숨만 푹푹~

하지만 전 그래도 남편을 위로했어요.
영업하기도 힘든데 싫은 접대까지 하려니 얼마나 힘들까...하구요.
우린 둘다 직장생활을 해요.
합쳐서 월 270여만원정도 벌죠.
하지만 그중에서 230만원은 카드값으로 나갔다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드디어 이번달이면 그 술값에 또 그동안 할부나갔던것까지 모두
정산이 되는 달이었어요.
전 결혼하자마자 꿈꾸었어야할 돈을 모으는 꿈을 다시 꾸고있었죠.
그런데...
어제 인터넷으로 이번달 카드요금을 보는데...
참고로 저흰 둘이서 세개의 카드를 사용하고 있어요.
아직 두개의 카드를 다 결재하지 못한 상황에서
마지막 카드요금이 나온건데...
300만원이 넘는 숫자... 순간 아무 생각도 나질 않았어요.
내역서를 보니까 한날 현금써비스로 260만원을 찾았더군요.

전 그동안 돈때문에 힘들고 비참하단 느낌이 들때도
절대로 화내거나 뭐라하지 않았었죠.
기가막혔어요.
전화를 해보니 누굴 빌려줬다면서 대답을 회피하더군요.

친구들이 저보구 회사를 그만두라해요.
저를 믿고... 그동안 어떤 사고(?)를 쳐도 다 해결을 해주니까
아무 생각이 없는거라고...
하지만 전 아직 회사를 그만둘수 없는데...

남편 버릇을 고치려면 그래야할지 모르지만
전... 아직은 직장생활을 하고싶은데... 어쩌면 좋을까요?

어젯밤에 얘기를 하려했더니 잠시 다른일을 하는동안 잠이 들어버렸더군요.
전 졸릴때 피곤할때 힘들때... 나쁜얘기를 되도록이면 안해요.
그만큼 잘 안풀리니까요.
하지만 어젠 너무 답답해서 잠이 안오더라구요.
그래서 깨웠어요.
전 바보같이 화를내거나 소리지르거나 하지 못해요.
왜 이렇게 된건지 모르지만... 첨부터 늘 그랬어요.
왜냐면... 남편은 자기가 잘못을 했어도 제가 조금만 화내려하면
저보다 더 크게 화내고 삐져서 말을 안해버리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해결을하려면 조근조근 물어야해요.
졸리운듯 그러더군요.
오늘 메일로 보내주겠다고... 어찌된일인지...

아침에 메일 언제보낼꺼냐고 물었더니 화를내더군요.
이것저것 자알 챙겨주니까 또 구렁이 담넘듯이 잘 넘긴줄 알았나봐요.
그런데 내가 제촉하니 화가 났겠지요.
저도 화를 냈어요. 조금...
걱정하지 말라내요. 자기가 다 해결한다고...

부부중 한사람이 일으킨일... 혼자 해결한다고 하지만
어차피 둘이 하는거나 마찬가지 아닌가요?
그렇게 남인것처럼 한다는게 너무 화가나서...
아무말 안하고 그냥 출근해버렸어요.

전 돈도 문제지만 정말 어쩔수없이 빌려줄 상황이었다면...
그렇게 현금 써비스까지 받아야할 정도였다면...
나한테 얘길 했어야하잖아요.
그래서 더 심한 배신감을 느껴요.

지금 또 저번 술값처럼 그냥 넘어가면...
앞으로도 계속 그럴텐데...
이럴땐 어떻게 하는게 현명한걸까요?

님들...
저와같은경우 어떻게 대처하셨나요?
많은 조언 부탁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