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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에 무심한 남편..... 또한번 나를 실망시키네!!


BY 섭섭한 아내.... 2001-09-20

제 친정은 대구고 지금 전 부산에서 시부모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월요일이 글쎄.... 친정어머님 생신이었는데 제가 깜빡 했어요.
화요일날 안부전화 하는데 동생이 엄마 생신 이었다고 자기도 그냥 넘어갔다고... 그 말을 듣는순간 전 뭐라 할말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가까운곳에 살고 우리끼리 살았다면야 당장이라도 찾아갔을테지만.... 가지못하는 이 안타까움이란......
그냥 갑자기 서글퍼지더라구요. 엄마가 제 전화를 기다렸을거란 생각하면서 엄마에게 그저죄송할 따름이었습니다.
엄마와 통화를 하면서 전 차마 핑계같은 말만 되풀이했고 엄만그저 괜찮다고 니만 잘지내고 아무일없으면 되었다고 그냥 그 말만 하셨습니다. 너무나 속이 상했습니다. 제자신한테요!!
가고 싶어도 하던일 제쳐두고 당자이라도 갈수 없는 현실에 너무나 마음 아펐습니다. 그리고 집안일에 애본다고 그저 저 살기 바뻐 부모 생일도 까먹고.... 속으론 우리 엄마 많이 섭섭해 하셨을꺼에요. 얼굴이라도 자주 내 비치는것도 아니고 명절때 잠깐 왔다갈뿐 .... 그리고 또 한참 후에나 손녀 얼굴 큰딸 얼굴 한번 보는게 전부니까요.
전화 끝고 괜히 마음만 무겁고 화도 나고 너무나 기분이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화요일 밤 잠자리에 들기전에 조용히 오늘 친정 엄마생신이었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남편왈, 그랬냐면서.... 말이라도 해주지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깜빡했다고 말을 했죠. 그리고 내일 저녁에 와서 집에 전화한통해주라고 그냥 그 말한마디하고 더이상 아무말 하지 않았습니다. 어제 남편에게 은근슬쩍 짐에 전화했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남편, 안했다고.... 지금 집에 저보고 해보라고 그러더군요. 또 한번 남편이 저에게 실망을 안겨준 순간이었습니다.
그전에도 친정에 별로 무심해서 제가 한번 화를 낸적이 있었습니다.
그 시간이 9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죠. 그래서 그냥 남편에게 되었다고 그 한마디하고 몸살기때문에 그냥 제방에 와서이불깔고 혼자 일찍 자리에 누었습니다. 자면서 갑자기 너무나 서러운거에요.
친정에 넘 무심한 남편에게 너무나 섭섭했습니다.
전화한통하는게 뭐가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제가 친정에 많은거 바라는것도 아니고 그냥 한번씩 자기가 안부전화라도 해주면 안좋겠냐는 그런 바램이었는데... 남편 정말 자기손으로 전화한적 없고 그렇다고 저보고 친정에 안부물은적이없으니....
아직 저희 부부 결혼식도 안올린까닭에 처가에 대해 좀 어색한 감이 있긴하지만 자주 친정에 가는것도 아니면서 그깟 전화한통하는것도 자기한테 어려운일인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않습니다.
전 시부모 모시고 사는탓에 시댁 식구들 생일상 꼬박 꼬박 미역국 끓여대고 제 도리 다하고 남편생일이 추석때라 제사음식 하면서도 미역국 따로 끓여주고 했건만.... 정말 너무하는거 아닌지??
난 그래도 며느리 노릇 나름대로 한다고 하는데 ... 시모는 일나가고 난 집에 들어앉아서 애나보고 집안살림에가족들 뒤치닥거리나 하고 하루종일 시름하는데.... 어찌그리 내맘을 몰라주는지??
남편에게 괜히 잔소리하는것조차 싫어 그 이후로 친정얘기 안했습니다. 너무나 남편에게 섭섭해요.... 그래도 소위 맞사위인데!!
자주찾아가진 못할망정 안부전화 해주는것도 친정부모님들 얼마나 위안되고 좋아하실텐데.....
이런 심정 알기나 한건지... 이번 추석때도 괜히 뒤꽁무니 빼는 강아지 마냥 억지로 간다면 저혼자라도 애는 남편보라 그러던지 아님 데리고라도 갔다올껍니다. 그리고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나서 전화하면 마음 편하겠지만 시켜서 엎드려 절받기 식으로 전화 한다면 차라리 안하느니만 못한거 같아 더이상 남편에게 친정얘기 안하고 있습니다. 자기도 아무 얘기안하고 아침에 그냥 출근했거든요. 나중에 퇴근해서 오면 한번 두고 볼껍니다. 말하나안하나.....
저만 뼈빠지게 시댁에서 파출부나 다름없이 불평안하고 살고 있는데 그 댓가의 십분의일이라도 친정에도 신경써줘야 하는게 사위로서 며느리와 마찬가지로 대우해줘야 하는거 아닙니까??
너무나 억울합니다. 시부모 내가 모시고 싶어 같이 사는것도 아니고 어쩔수 없이 들어와 사는데 ... 그렇게 살아주는것도 고마운 일아닙니까... 자기가 제 입장되어보면 아마 나하고 똑같은 심정일껍니다.
정말.... 좋다가도 친정에 대한 남편의 무심함을 느끼면 웬수같아서 얼굴 보기도 싫어집니다.
너무나 속상해요. 친정부모님께 넘 죄송해요!! 항상....
큰딸이라고 친정에 별로 해준거 없고 그저 오히려 저희가 친정부모에게 안부 듣는 꼴이라니.....
저처럼 속상하신분... 많으시죠??
같이 남편 씹으면서 의견 나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