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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바보같네요..


BY 임신우울 2001-09-20

두 달 후면 첫애기 엄마가 되는 사람이어요.
이런 생각,바보 같은줄 알면서도 제가 자꾸
한심해보입니다...
아침마다 열심히 일나가는 성실한 남편의 뒷모습을
보면 요즘 너무 미안해요.
몸이 무겁다는 핑계로 집안일 깽깽대고..
반찬도 신경 못쓰고..
그냥 무력해지곤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기도 피곤하고
그냥 만사가 다 귀찮습니다.
이러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자꾸만 눕고 싶어져요.
가을옷도 꺼내놔야하고
애 낳기 전에 집 정리도 해야하고..
해야 될 일은 많은데
하기가 너무 싫고 하루하루 그냥 무기력하게
보내는 내가 너무 싫습니다..
이러다 애 태어나면 어떻게 건사할지..
지난 달까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몸이 무겁단 생각이 들자 다 귀찮아져요..
정말 바보같애요,신랑한테 넘 미안해요...
미안해요...
내 맘도 모르고 그저 묵묵히 일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