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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머님한테 시위한다


BY 사랑하자 2001-09-20

난 이젠 벗어나고 싶다
시어머님 때문에 서글프다고 글 올린 주부 입니다
서운한 감정을 추스릴수도 있을텐데 아직까지 응어리져 있습니다

제가 시누와도 아프다고 방에 있을때 간다고 말도 하지 않고 가버린
시누가 밉습니다
그리고 시누 애 휴가 나왔다고 다시 군대 돌아간다고 했을때
전에 갇으면 마음이 허하실것 같아 저녁먹자고
불렀을 겁니다
그러나
난 이젠 안 합니다
내 몸이 아파도 신경쓰지 않았다는게 화가 납니다

어제 신랑이 술이 한잔되었습니다
그리고 누나 마음 허전할것 같다며 오라고 했습니다

난 왜 오라고 하냐며 화를 내고 심지어 너희 식구는 사람이
죽어도 눈 하나 깜짝 안할거라구 그리고 먹고 태연히 갈사람이구
내가 10번 잘해도 1번 잘못하니깐 안 좋은 소리 하구

너도 아주버님처럼 나 좀 귀하게 여겨달라고 했다
마누라 안쓰러워서 친정와도 아무 말 안하는 아주버님 좀 본받아라고
했다
난 억지 소리인줄 안다

하지만 올케가 아픈데 전화한통 없는 시누한테 정이 떨어졌습니다

신랑이 그럽니다
조금만 참으라구 왜 여지껏 잘하다가 요새는 왜 그러냐구
감당하기가 힘드나 봅니다
너 같은 며느리 없다고 어머님이 그러고 자기도 인정하는데
요새는 내가 알고 있는 제가 아니랍니다

저도 성격이 좋은 성격이 못되다 보니 시어머님 하고 눈 마주치기가
겁나네요
아프면 병원가라구 하고 저 퇴근하면 밥도 해놔두고
음식도 만들어 놨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고맙지만 서운한 감정을 주체를 못하겠네요

차라리 내 한몸 피곤하면 그만인것을 이렇게 신랑과 시어머니 한테
마음 상처를 줘도 되나 싶어 마음이 아픕니다

하나 다른 한편으로는 시누가 안오니깐 정말 좋네요
한번씩은 이렇게 시위 할랍니다
어떤 주부님이 쓰신것 처럼 한번씩은 표현을 하라는것 그것 좋은
방법 같습니다
저번에도 하도 자주와서 싫은 내색을 했더니 다른집 며느리를 비교하며 그집 며느리는 시누가 4명이 매일 와도 아무소리 안하고 별난 시누들 비유 다 맞춰 준다면서 자기는 거기에 비하면 시누값
안 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그 집 며느리는 남편이 돈도 잘벌고 전업주부이고
난 신랑이 사업한다고 생활비도 잘 안주고 퇴근하면 7시 반 애들
씻기고 밥 준비하면 8시 반 그러면 좀 쉴려면 밥 달라고 오는데
왜 비교를 그렇게 합니까
그리고 두달 정도 안 오더라구요
그리고 저희 어머니 친정에 갈려면 지금은 친정 아버지가 아프니깐
자주 가지만 원래 친정에는 자주 가는것 아니라네요
그런데 자기딸은 자주 와도 아무렇치도 않나봐요
아이구
잘해주시는것은 생각 안나구 못해주는것 밖에 기억이 안나니
저도 참 못된 며느리 입니다
똑같은 이치 인가요?
어머니도 제가 잘해주는 것 보다
못해주는 것을 더 기억하시지는 않는지